컨텐츠 바로가기

'윤석열·조성은·박지원…' 여의도 강타한 '고발 사주' 의혹 총정리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2일 최초 보도 후

김웅·윤석열 기자회견

박지원 개입설까지

아시아경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하고 있다. 2021.9.12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최근 여의도 정계를 강타했다. 최초 보도 이후 초반에는 배후로 지목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제보자 조성은 씨(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가 전면에 등장함과 동시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개입설이 야권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발 사주는 '제보 사주' 의혹으로도 번졌다. 여야는 '윤석열 게이트', '박지원 게이트'로 나눠 연일 전면전을 펼쳤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치권 이슈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① 9월2일 '고발 사주' 최초 보도= 2일 '뉴스버스'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있기 직전인 지난해 4월 검찰이 여권 인사 10여명을 야당을 통해 고발하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적힌 고발장과 관련 이미지 100여장을 김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자에게 두 차례 전달했다. 뉴스버스 측은 손 정책관이 당시 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의 지시에 의해 이런 행동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가족과 관련한 명예훼손 내용이 혐의 속에 일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② 9월3일 윤석열 "(근거) 있으면 대라"= 윤 전 총장 측은 보도 이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본인은 사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보도 다음 날인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발 사주 의혹) 근거를 대라'며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해진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또 실제 고발까지 이어지게 하려 했다면 당내 입지가 약한 김 의원 보다는 윤 전 총장과 가깝다고 알려져 있는 정점식 당시 법률지원단장에게 곧바로 청탁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도 폈다.

아시아경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③ 9월6일 미래통합당 고발장 유사= 실제 고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4월 고발장이 큰 문제가 없다는 윤 전 총장 측 주장은 다시 한 번 뒤집힌다. 'KBS'는 6일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이 실제로 고발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고발장이 손 검사로부터 김 의원이 받았다는 고발 사주 문건(2020년 4월 8일 발송) 중 하나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4월 김 의원이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발 사주 내용 중 일부가 당으로 흡수된 후 실제 고발장으로 작성돼 4개월 뒤 고발로 이어진 것이다. 김 의원이 받아 넘긴 자료는 고발장을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은 이미지 파일이었다.

④ 9월8일 김웅·윤석열 기자회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여겨졌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모 매체(뉴스버스)를 통해 보도가 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며 “당시 대화는 보도된 고발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최강욱 의원 관련 문제를 당내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었고, 실제 보도된 본건 고발장은 저와 관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기자회견이었다. 윤 전 총장도 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로 국민들을 혼동에 빠뜨렸다"며 “(제보자는) 폭탄을 던져 놓고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오라"고 말했다.

⑤ 9월9일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 발족= 8월 실제로 진행된 최 대표의 고발장이 정점식 의원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언론을 통해 고발장을 제출한 조상규 변호사는 당 당무감사실 관계자로부터 '초안'을 전달 받았고,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20일 정점식 의원실에서 해당 파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개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당 리스크로 번질 것을 우려한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공명선거추진단'을 출범 시켰다. 추진단은 네거티브 대응단 형식을 갖추지만 이번 고발 사주 사건과 관련해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됐다. 여권은 '검당 유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⑥ 9월10일 최초 제보자 등장=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제보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던 조성은 씨가 돌연 "내가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라며 방송에 출연했다. 10일 'JTBC' 뉴스에 나온 조 씨는 김 의원으로부터 문건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김 의원이 전화를 걸어 '꼭 대검 민원실에 접수하라'는 얘기를 했다. '절대 중앙지검은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배후로 다시 한 번 윤 전 총장을 지목한 셈이다.

⑦ 9월13일 "원장님과 상의했던 날짜 아냐"= 조 씨가 방송에 출연한 이후부터 야권은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여러 당을 옮겨 다닌 조 씨는 박 원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경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원장 개입설을 조 씨 본인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13일 'SBS' 뉴스에 출연한 조 씨가 "(제보와 보도 등) 날짜와 기간 때문에 저에게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박 원장)이나 제가 원했던 거나 제가 배려 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하면서 개입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국민의힘은 조 씨가 박 원장 개입을 자백했다며 역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조 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8월 11일 박 원장을 만나기 전 조 씨가 해당 고발 문건을 다운로드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번 고발 사주 의혹에 박 원장이 깊숙이 개입됐을 것이란 가설이 정치권을 돌아다녔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응 차원에서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발족 시켰고, 박 원장과 조 씨 그리고 성명 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도 대검찰청에 이번 사건 고소장을 냈고, 서울중앙지검은 하루 만에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다.

⑧ 9월14일 박지원 "호랑이 꼬리 밟지 말라"= 박 원장은 자신의 배후설을 주장하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윤우진 전 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 등을 14일 거론했다. 그러자 야권에서는 “국정원장 지위를 이용한 공갈, 협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캠프가 낸 고발장에 성명 불상자 1인이 홍준표 의원 캠프 관계자라는 소문 때문에 홍 의원 캠프와 윤 전 총장 캠프가 크게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9.10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⑨ 9월16일 최초 보도 전 조·박 만났다= 뉴스버스 최초 보도 직전 조 씨가 8월 말 박 원장을 한 차례 더 만난 정황이 연이어 보도됐다. 16일 '조선일보'는 9월 2일 인터넷 매체의 첫 보도 직전에 추가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 씨도 이를 긍정했다. 조씨는 'YTN' 라디오에서 만난 시기에 대한 질문에 “8월 넷째주였다”며 “(박 원장이) ‘근처에 있다, 차나 한 잔 하자’고 해서 업무 미팅을 하던 중 나갔다”고 말했다.

⑩ 9월17일 조성은 마지막 언론 인터뷰= 조 씨는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를 끝으로 더 이상 언론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보자로서 자신의 할 일은 끝났다며 수사에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사업 진행차 해외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윤 전 총장 측에서 출국금지를 요청하겠다 하자 출국을 보류하겠다고 했다. 조 씨는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서비스 론칭 준비해서 뉴욕 한번 가보자 했더니 미국 출국이니, 출국금지니 난리다”며 “범죄 사실을 다 밝혀낸 뒤 천천히 가겠다”고 했다. 조 씨는 여전히 국민의힘 당적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현재 공수처와 대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