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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에 더 막막" 벼랑 끝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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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폐업 늘어…"확진자 감소로 인원·시간 제한 풀려야 숨통 트여"

연합뉴스

곳곳에 '임대' 현수막 붙은 광주 구시청 거리
[촬영 장아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원래 밤에 시끌시끌한 거리였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못 버티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추석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은 달력에 표시된 연휴를 보면서 '또 매출이 줄어들겠구나' 싶어 달갑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6일 오후 8시께 광주 동구 광산동 일대 '구시청 거리'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번화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인적이 드문 모습이었다.

오거리 중 금남로 1가로 향하는 두 갈래 골목은 그나마 술집과 식당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손님도 절반 정도 있었으나 다른 골목들은 폐업한 가게가 많아 곳곳에 임대 표시가 붙어 있었다.

문화전당에서 구시청 골목 중심부로 이어지는 150m 구간에는 1층 기준 26개의 매장 중 15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의류, 신발, 잡화 판매장이 즐비한 맞은편 금남로 1가 골목에도 비어 있는 매장이 종종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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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현수막 눈에 띄는 광주 금남로 1가
[촬영 장아름]


이곳에서 3년 이상 일한 한 매장 점원은 "오후 9시 30분∼10시까지 영업을 했는데 요즘은 8시∼8시 30분이면 문을 닫는 곳이 많다"며 "불 꺼진 곳이 많아지면 우리도 영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관광지의 대형 식당·카페·숙박시설 등을 제외하고는 공휴일이 많아지면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광주지방법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서연 씨는 "쉬는 날이 많아지면 임대료 등 고정비는 같은데 수입원이 줄어드니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7팀이 앉을 테이블을 둔 소규모 매장인데 인원 제한으로 4명 이상 앉을 수 없으니 곤란했다. 평일 점심에 손님이 몰리는데 돌아가는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원두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두 차례 가격이 인상됐지만 판매가를 인상하거나 원두 질을 낮출 수는 없기에 직원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자신의 업무량을 늘려야 했다.

다른 개인 카페들도 사정이 비슷해 동구에서는 최근 매주 카페 한 곳 이상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재택·유연 근무 비중을 대폭 늘린 회사 일대 식당·카페들도 추석과 10월 황금연휴가 막막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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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둔 광주 금남로5가 식당
[촬영 장아름]


금남로 5가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전옥희 씨는 "직장인이 주 고객인데 연휴가 있으면 앞뒤로도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며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지만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밝혔다.

일대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2019년 대비 매출이 70%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 사적 모임 제한이 4인에서 최대 8인으로 풀렸지만 재택근무가 유지되고 회식도 사라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음식 맛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을 우려가 커 배달은 하지 못하고 포장 비중을 늘렸으나 돌파구가 되지는 못했다.

길게는 20년간 동고동락한 이도 있어 6명인 직원 수를 줄이는 대신 근무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줄여 1년 넘게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

전씨는 "너도나도 어려우니 무엇을 개선해야 좋아질지 선뜻 말하기 어렵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지원금보다는 스스로 영업을 잘 할 수 있게 각종 제한을 풀어주는 편이 낫다"며 "백신접종자도 늘어난 만큼 하루속히 확진자가 줄고 규제도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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