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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총격범 피해 2층서 뛰어내린 학생들… 러시아 대학서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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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총격범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모습. /RT 공식 트위터


러시아 중부 소재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RT와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0일(현지 시각) 오전 11시쯤 러시아 중부 도시 페름의 국립연구대학 캠퍼스와 강의동에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부상자 20여명 중 19명은 총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총격범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과정 등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이 학교 법학부 1학년 재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먼저 캠퍼스에서 총을 쏘다가 뒤이어 강의동으로 들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검은색 전술복을 입고 헬멧을 쓴 총격범이 긴 총을 들고 교정을 활보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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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이 총기를 든 채 대학 건물로 들어오는 모습. /리아노보스티 통신


또 학생들이 총격범의 위협을 피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모습도 찍혔다. 사건 당시 학교 안에는 3000여명의 학생이 수업 중이었으며, 이들은 총소리가 들리자 강의실 문을 잠그고 몸을 피했고 일부는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도피했다.

총격범은 현장에 도착한 교통경찰 1명에게 제압됐고, 체포 과정에서 저항하다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총격범에게 대응 사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뒤 그를 무장해제 시켰고 이후 응급조치를 취했다.

AFP 통신 등은 총격범이 지난 5월 구매한 반자동 산탄총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총기 소지 허가를 받는 데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BC는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인용해 그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나타내왔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총격범을 다중 살해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나섰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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