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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싸운다"…연휴 끝나면 정말 이혼 급증할까?[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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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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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명절 때면 나오는 '이혼' 이야기가 남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제 이야기가 됐네요. 시집 스트레스로 이혼을 결정하게 됐어요.(결혼 10년차 A씨)

#음식 준비는 기본이고 명절 지내면서 온갖 힘든 일은 다 제 몫이에요. 힘든 것도 있지만 서러운 감정도 많이 들어요. 코로나 터지면서 좀 잠잠해졌었는데 이것도 오래 못 가네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어요.(40대 B씨)

명절이 끝나면 늘어나는 것이 있다. 바로 이혼이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스트레스가 있고 이에 따른 다툼도 많이 벌어진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혼이 감소하는 모양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다시 예전과 같이 명절 후 이혼율 상승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명절 '스트레스' 이혼으로…지난해는 코로나로 주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간 이혼 건수를 보면 추석 다음 달인 10월(2017년에는 11월)에는 통상 전월 대비 이혼 건수가 늘었다. 예외는 2011, 2016, 2017년 밖에 없다.

예컨대 2019년에는 9월 이혼 건수가 9010건이었는데 추석 연휴 다음달인 10월에는 9859건으로 늘었다. 약 9.4%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18년을 보면 증가폭이 더 크다. 그해 9월 이혼 건수는 7826건이었지만 10월에는 1만 548건으로 34.9% 늘었다.

명절 직후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이혼 사유 중 하나인 '가족 간 불화'가 명절 이후 증가 추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가족, 친지들과 모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추정될 뿐이다.

설 이후에는 추석 때보다 이혼 건수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통계를 보면 설이 있는 1~2월 이후인 3~5월에는 이혼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9년까지 지난 5년간 설 이후 다음 달 이혼 건수는 평균 11.5% 늘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설 연휴 이후인 3~5월 이혼 건수가 줄면서 연간 이혼 건수 자체가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2017년 이후 해마다 증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10만65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2017년 10만6000건 이후 가장 낮은 건수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명절을 각자 집에서 보내며 가족 간 왕래가 줄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로 변호사 이혼 상담과 법원 방문, 재판 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명절 후 이혼 상담, 2~3배 증가"…칭찬과 격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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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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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이혼 감소가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혼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단순히 이혼이 절차상 늦어졌을 뿐이란 얘기다.

한 이혼전문 변호사는 "통상 명절 전후로 이혼 관련 법률 상담이 2~3배 증가한다"며 "명절 준비를 며느리에게만 부담시키고 남편은 이런 부모에게 잘 대응하지 못하면서 아내에게 고마움도 표시하지 않아 갈등이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에 따라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불화도 늘어 이혼 소송 상담이 많아지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 전망과 달리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혼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통상 이혼이 몰리는 지난 5월 발생한 이혼 건수는 8445건으로 지난해 8927건과 별 차이가 없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9861건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한 변호사는 "한쪽만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부부관계는 서로의 마음을 병들게 할 뿐"이라며 "슬픔을 참고만 있으면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로 고통받는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경이 예민한 때인 만큼 서로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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