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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금융권 취업 기상도]④ 은행·증권만 있나? 보험·카드사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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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IBK 파이낸스 센터에서 개막한 2021년 금융권 온라인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통해 금융기관 및 기업에 취업에 성공한 젊은 금융인들에게 전달한 태블릿 PC에 메시지를 쓰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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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금융권 취업이라고 하면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대표적으로 꼽지만, 보험사와 카드사 취업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보험·카드사 모두 평균 연봉이 지속해서 상승해 평균 ‘1억 연봉’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근속연수가 길어 안정적 직장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올해 전체 채용인원은 예년보다 줄었지만, 주요 회사들은 여전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미 서류 접수가 끝난 곳도 있으니, 아직 채용 진행 중인 곳을 찾아 서둘러 지원해보자.

◇ 보험사 12곳 올해 채용 규모 1100명 수준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 12곳이 올해 채용했거나 채용 예정인 신입·경력 직원 규모는 약 1110명이다. 3년 전인 지난 2018년(약 2160명)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지만, 올해 씨가 말라버린 금융권 취업 시장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보험사는 최근 금융권 채용 트랜드인 디지털·IT 직군 외에 문과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직군 채용이 여전히 많은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성장이 정체해 채용 인원이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대면채널의 비중이 커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많은 보험사가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직무별 수시채용 시스템으로 전환한 상황이지만, 주요 보험사들은 올 하반기 대졸 공채 일정을 속속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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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직원들이 2021년 4급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채용 소개 및 전형별 안내를 하고 있다./현대해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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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화재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13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서류접수를 받았다. 모집분야는 ▲영업관리 ▲손해사정 ▲자산운용직 등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 11~12월 사이에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두 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오는 27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 지원서를 받는다. 모집분야는 ▲경영지원 ▲보험계리·통계 ▲자산운용 ▲디지털·IT ▲점포영업관리 ▲자동차손해사정 등 6개 분야다. 현대해상은 매년 40~50명 수준의 인원을 채용한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도 대졸 공채 서류 접수를 다음달 7일까지 실시한다. 모집분야는 ▲영업관리 ▲보상관리 ▲언더라이팅 ▲상품업무 ▲자산운용 ▲경영지원 ▲IT‧디지털 등이다. 최소 두 자릿수 인원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은 올해 10~11월 하반기 그룹 공채 일정에 맞춰 하반기 채용을 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하반기 공채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 10대 보험사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9200만원

지난해 대다수 보험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증가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10개 상장 보험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9182만원으로 전년 8682만원에 비해 500만원(5.8%) 올랐다. DB해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한 8개 보험사의 직원 평균 급여가 최대 1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급여 금액대별 보험사를 나눠보면 1억원대 2곳(코리안리·삼성생명), 9000만원대 3곳(삼성화재·메리츠화재·미래에셋생명), 8000만원대 2곳(한화생명·현대해상), 7000만원대 1곳(한화손해보험), 6000만원대 2곳(흥국화재·DB손해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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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옥 출입문의 삼성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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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업사는 근속연수도 길다. 크게 성장하는 업권은 아니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개 상장보험사 근로자의 평균 재직 연수는 올해 6월 기준 14.6년이다. 보험사 중 한화생명이 17.4년으로 가장 길다.

보험사 취업은 상경계나 통계·수학 등 관련 전공자가 유리하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련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이수했거나 인턴십,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지원 직무와 관련한 경험을 쌓았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대부분 보험사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진행한다. 학점, 외국어 점수 같은 단순한 스펙보다는 직무 관련 자질이 중요하다. 특히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우대한다.

◇ 카드사, 보험사보다 연봉 높아… ‘디지털 직군’ 선호

카드업계도 자세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카드사는 보험사보다 더 높은 연봉을 준다. 지난해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1인당 평균 급여는 9563만원이다. 삼성·신한·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1억원대로 주요 시중은행 수준의 대우를 해준다.

다만 보험사와 비교해 문과생에 대한 진입 장벽은 비교적 높아졌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중심 인재 채용 분위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과생들이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직군이 있어 자격 요건을 잘 찾아봐야 한다. 디지털 직군도 무조건 이공계열 지원자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관련 지식과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전공을 가리지 않고 지원자를 뽑는다. 디지털 관련 직군이 아니더라도 IT 관련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 유리하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하반기 1회 채용을 진행한다. 회사당 최대 채용 인원은 20~3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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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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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 가장 빨리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신한카드는 지난달 6일까지 하반기 정규직 사원 채용 서류 접수를 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ICT개발 ▲Data Scientist ▲정보보호 ▲UX기획·디자인 분야 등이다.

삼성카드는 ▲마케팅 ▲영업 ▲IT·데이터분석 ▲경영지원 5가지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서류 접수가 종료됐다.

KB국민카드는 오는 27일까지▲콘텐츠 기획 ▲데이터 ▲플랫폼 개발 ▲IT개발 ▲시스템 운영 ▲정보 보안 6개 분야에서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한다. 두 자리 수 규모 채용이다. 지난해 공개채용에선 총 28명을 채용했다.

국민카드 채용은 전면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업무에 무관한 소위 스펙 쌓기 대신 회사 직무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활동과 자격증을 우대한다. 오는 9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온라인 역량 검사를 하며, 지원 직무 유형별 필기 전형은 오는 10월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실무자 면접을 거쳐 오는 11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도 하반기 신규채용을 검토 중으로, 아직 구체적 일정과 채용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별도 정기 채용 대신 인턴십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수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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