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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대→3%…'우량주'라던 최재형 가장 뼈아픈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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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6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퇴근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최재형 감사원정은 출근길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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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6월 28일 이렇게 말한 뒤 감사원장직을 그만두고 황야로 나왔다. 이후 정치 선언(7월 7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7월 15일) 등 속전속결 행보를 선보였고, 정치권으로부터 ‘저평가 우량주’ 평가를 받았다. 지지율도 뛰어 한때 두 자릿수를 넘봤다. 하지만 정치 입문 두 달이 조금 지난 현재 그의 지지율은 채 3%를 넘지 못하는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준비 부족 노출, 지지율 답보



최 전 원장의 초반 행보에서 가장 큰 패착은 준비 부족을 드러낸 점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는 지난달 4일 출마선언 때 기업 규제, 산업구조 재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묻는 말에 “더 공부하겠다”, “고민하겠다”는 식으로 답했다. 스스로 관심이 많다고 자부한 청년 정책에 대해선 “기업이 돈 잘 벌면 자연히 일자리가 늘고, 나라에 희망이 있으면 결혼과 출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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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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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당내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이슈가 쏠린 것도 최 전 원장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최 전 원장 측은 빠른 국민의힘 입당으로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름여 후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각종 의혹 등으로 이슈가 윤 전 총장 쪽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최 전 원장이 관심을 끌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최재형 캠프도 제대로 결속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캠프 각 부문 본부장이 선임되면서 캠프 체제를 정비했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참모진이 이탈하는 부침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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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에서 무릎을 꿇으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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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체 뒤 실무진도 속속 떠나



최 전 원장은 결국 지난 14일 ‘캠프 해체’를 결정했다. 그는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엔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쓰기도 했다.

이후 캠프 내 갈등이 조명되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16일 상속세 폐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캠프 상황실장이었단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새벽 “지난 일요일 상속세 폐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신다고 해서 제가 제동을 걸었다. 캠프에서 단 한 차례도 토론이 없던 주제였다”고 썼다. 김 전 의원 외에도 상속세 폐지 공약을 놓고 캠프 내부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16~17일에는 다수 캠프 실무진들도 사의를 표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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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 세번째) 이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양준우 대변인, 최 전 감사원장, 황보승희 의원, 임승호 대변인, 김연주 상근부대변인, 김영우 전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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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최재형’ 내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



하지만 당내에선 최 전 원장의 캠프 해체가 외려 일종의 ‘극약 처방’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상태로 애매모호하게 경선 일정을 보내는 것보다는, 아예 새 출발선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앞서 캠프 해체를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국민께 캠프 문을 활짝 열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일종의 개방형 ‘미니 캠프’로 선거를 치르는 차별화 전략이다.

당내에 회의론은 커졌지만, 일단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추리는 2차 컷오프를 통과하면 여전히 야권 ‘플랜B’로서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 전 원장 측 인사는 “정치에 익숙치 않은 최 전 원장이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은 걸로 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남은 토론 일정 등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어필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정치 초보 최재형이 아닌 ‘진짜 최재형’을 국민에게 내보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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