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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숨진 20대 공무원 '사이코패스'라더니…직장 동료 "범인 특정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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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 동두천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A씨의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A씨와 동생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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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경기 동두천시 소속 20대 여성 공무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 측은 직장 동료 B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에 B씨 측은 자신도 트라우마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반박했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숨진 딸이 동두천시청에서 근무하던 도중 동료의 가방이 칼로 손상됐는데, 동료가 범인을 딸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료 B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를 저격한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해 올렸다.

B씨는 SNS에 "생각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해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니 미칠 노릇"이라며 "어떤 미친X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 뒤에 하는 행동이 사람을 더 미치고 억울하게 만든다"라고 올렸다.

이어 "자기 혼자 모르겠지만 다 너인 거 안다"며 "다들 네가 한 짓인 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네가 섬뜩하다는 거 안다"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작성자는 동료 B씨가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상 A씨를 범인으로 몰았다며 "팀 구성원들도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무실 내 CCTV가 없어 이를 증명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딸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압박감과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살던 집 15층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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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도마 위에 오르자 동료 B씨도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사무실 내에는 CCTV가 없지만, 복도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잠시 방문한 민원인 할머니를 제외하고 사무실에는 A씨 밖에 없었다"며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이 칼로 찢겨 있어 충격받았고,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A씨를 지목해 경찰 고소를 하지 않았다"며 "며칠 숙고 후 범인을 밝혀달라고 수사 의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팀원 전체가 A씨를 일방적으로 범인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A씨 편에서 격려해 준 팀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7시께 양주의 한 아파트 주민이 현관 인근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직전 아파트 15층으로 올라가는 이씨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에는 휴대전화 등의 유품은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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