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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문] 유엔 무대 선 BTS “모든 선택, 변화의 시작…엔딩 아니라 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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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2차 ‘SDG Moment’ 행사서 연설…미래세대 생각 전달

아주경제

BTS와 기념사진 촬영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2021.9.14 jjaeck9@yna.co.kr/2021-09-14 14:52:26/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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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방탄소년단)은 20일(현지시간)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엔딩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BTS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UN)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Moment)’ 연설에서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식 연설에 이어 연단에 선 RM, 뷔, 제이홉, 진, 슈가, 지민, 정국 등 BTS 멤버들은 “오늘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왔다”면서 한 명씩 발언을 이어갔다.

다음은 BTS 멤버들의 SDG Moment 발언 전문.

RM)
존경하는 ‘압둘라 샤히드’ 제76차 유엔 총회 의장님,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님,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각국 정상 여러분,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방탄소년단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세대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왔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전 세계 10대, 20대들에게
지난 2년은 어땠고, 지금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물어보았는데요,
어떤 대답들이 있었는지 진 씨가 소개해 주시겠습니다.

JIN)
네, 같이 보실까요?
(#youthtoday SNS 캠페인 결과물로 작업한 폼포드 2개 중 워드클라우드 폼보드를 가리키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지난 2년은 사실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렇더라도 Let&s live on! 지금을 잘 살아가자! 라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JIMIN)
가장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기에 멈춰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솔직히 처음엔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억울하기도 하셨을 거예요.
나는 어제와 똑같은데, 한순간에 평행세계에 온 것처럼 세상이 변해 버렸잖아요.

JK)
입학식, 졸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안타까웠어요.
인생에서 꼭 기념하고픈 순간을 놓쳐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 같은 경우엔 오랫동안 준비한 콘서트 투어가 취소돼서 속상도 했고,
우리가 완성하고 싶었던 순간을 한동안 그리워했던 것 같아요.

SUGA)
네,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JIMIN)
방금 슈가 씨가 당연하게 여겼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
저희의 질문에도 소중했던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 답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youthtoday SNS 캠페인 결과물로 작업한 폼포드 2개 중 이미지 콜라주 버전에 있는 자연 관련 사진들 가리키며)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들을 보내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2년 동안 자연을 느끼고, 가꾸는 시간들을 더 특별하게 느끼셨던 것 같아요.

J-HOPE)
지구에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인 걸까요?
방금 우리가 애도해야 했던 것들에 대해 얘기했는데,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시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단정 지어 말하기엔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RM)
맞습니다, 사실 어려운 이야기죠.
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알게 됐던 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는
학생분들도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고, 거기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더 많으니,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맞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계신 거였습니다.

V)
그러니까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며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K)
물론 나는 준비가 됐더라도, 세상이 멈춘 기분이 들 때도 있고,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희도 그랬던 때가 있었고요.

RM)
그래서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가장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되었단 의미에서요.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순 없지 않을까요?

JIMIN)
네, 이 사진들을 보세요.
(#youthtoday SNS 캠페인 결과물로 작업한 폼포드 2개 중 이미지 콜라주 버전에 있는 줌 미팅, 학업을 이어가는 모습, 건강한 식단 & 운동 등에 관한 사진을 가리키며)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길을 잃었다기보다는 새롭게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JIN)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에서요.

RM)
맞아요,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SUGA)
우리가 택하는 방법들 중에 완벽하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J-HOPE)
중요한 건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아닐까요?
저희가 UN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백신 접종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저희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습니다.

RM)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 같은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전해 드린 메시지처럼,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니까요.

V)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곧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일상을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RM)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딩이 아니라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들려드릴 ‘Permission to Dance’는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픈 저희의 웰컴 인사입니다.

감사합니다!

뉴욕(미국)=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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