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내부 총질’ 공방 격화…명 “‘원팀’ 부정 행위” VS 낙 “오해 풀고 국민의힘에 문제 제기해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낙연 캠프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 당장 멈추차” 촉구

이재명 캠프 “ ‘국민의힘 토건 게이트’의 진실 직시해달라” 호소

세계일보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사진 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 왼쪽) 측이 서로 ‘내부 총질을 마라’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지도부의 중재로 성사된 ‘원팀 협약’ 후 한동안 ‘네거티브 휴전’에 들어갔던 양측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추진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한가위 연휴에도 이른바 ‘명·낙대전’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을 당장 멈추기를 바란다”고 이 캠프에 촉구했다.

이어 “이 지사와 캠프가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과 한배를 타는 것인가’라며 공격했다”며 “왜 한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 총을 겨누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는 원팀 훼손을 넘어 그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려면 국민의힘을 공격하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같은 캠프의 오영훈 수석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불난 집에서 밤을 구워 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딴 걱정하지 말고 불부터 잘 끄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형편이 급하다고 제집 불난 것을 놓고 옆집 탓을 해서 되겠냐”며 꼬집었다.

나아가 “이 지사 측은 야당과 보수언론의 주장에 편승했다고 (이 전 대표를) 나쁜 후보라고 한다”며 “그렇다면 (이번 의혹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답변한 김부겸 총리는 ‘나쁜 총리’, 의혹을 보도한 모든 언론은 ‘나쁜 언론’, 고개를 갸웃거리는 국민은 ‘나쁜 국민’이냐”고 질타했다.

전날 이재명 캠프의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이 “이 전 대표의 태도는 도대체 이 분이 어느 당 소속인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며 “물리쳐야 할 ‘나쁜 후보’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크게 염려한다”고 직격한 바 있다.

전날 이낙연 캠프를 겨냥해 ‘야당과 한배를 타려는 것이냐’고 공격했던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역공에 나섰다.

현 대변인은 이날 페북에 “이 전 대표를 야당과 엮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게 문제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국정감사 증인 출석과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한 데 대해서도 “야당 대변인이 되려는 것이냐”며 “특별검사에도 응하라고 할 거냐”고 쏘아붙였다.

양측의 공방은 이재명 캠프가 이날 오후 성명을 내놓으면서 소강전으로 접어들었다.

박찬대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 전 대표는 오해를 풀고 ‘국민의힘 토건 게이트’의 진실을 직시해달라”며 “대장동 개발의 핵심은 토건비리족과 야당 국민의힘이 합작품인 게이트에 숨어 있었고, 이를 막으면서 가진 권한으로 최대치의 공익을 환수한 이재명 스타일 모범 행정”이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토건 비리와 불로소득을 막기 위한 사상 초유의 개혁정책이었고, 성남시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에 없는 초과이익 환수의 최초 사례였는데, 이 전 대표가 그 성과를 주목하지 않으니 안타깝다”며 “이 전 대표가 주장하는 대장동 사업의 과장된 허구의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계속해서 “우리는 개혁 진영이자 민주당 원팀”이라며 “토건 게이트의 본진인 국민의힘에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