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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도 확진자 폭증?... '코로나19의 독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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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완료율 82% 싱가포르의 '출구 전략'... 9월 사망자 4명, 치명률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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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EPA연합뉴스) 2020년 2월 7일 싱가포르의 금융가에서 사람들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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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접종 완료율 82%인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증가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언론에서도 싱가포르의 확진자 증가가 '델타 변이'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사례처럼 보도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접종 완료 70%가 된 지난 8월 10일부터 뉴 노말(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발표한 뒤 확진자가 점차 증가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만 다섯 명까지 식사할 수 있으며, 접종하지 않으면 야외에서 두 명까지만 가능하게 하는 등 여전히 전면 완화와는 거리가 멀다. (관련 기사: 싱가포르 '위드 코로나' 위기? 아직 시작도 안 했다?http://omn.kr/1v6e2) 그런데도 나날이 확진자가 증가해 18일에는 1,009명, 19일 1,012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확진자 1,000명이 넘었다.

인구 589만 명의 싱가포르에서 하루 확진자 1,000명이 나온다는 것은 한국으로 따지면 하루 7,000명 이상이 확진되는 상황과 같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만든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데이터 인 월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은 100만 명당 148명(주간)으로, 100만 명당 36명인 한국의 4배나 된다.

코로나를 독감으로 만든 '백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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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싱가포르의 치명률 비교. 한국은 0.84% 싱가포르는 0.08%다. ⓒ Our world in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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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방역을 다시 강화할 생각이 없다.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중증 환자 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싱가포르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산소 보충이 필요한 환자가 118명,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21명이다. 이달 초 중환자가 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중환자가 급증한 것은 맞지만, 의료 체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9월에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4명이다. 한국은 1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에 비해 싱가포르는 백신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치명률 역시 누적 0.08%, 최근 1주간 0.1%다. 독감의 치명률이 0.1%인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독감화'가 이뤄진 것이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17일 케네스 막 싱가포르 보건부 의료서비스국장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중증 환자의 수는 천천히 증가했고, 지역사회 (유행) 사례와 같은 속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중증률이 관리되는 상황이 좋은 징조(good sign)라고 전했다.

이날 옹 예 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역시 "우리가 많은 수의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사망자가 있었을 것이고, 우리의 의료 시스템은 이미 (코로나19에) 압도됐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매우 높은 예방 접종률 때문에 그런 상황을 피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 증가에 대해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4~8주 사이 최고조에 달하는 유행일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전략은 충분한 백신 접종률을 전제로, 의료 체계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주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방역 당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출구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된 이상, 방역 완화 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다수 감염병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70% 완료 이후에는 한국 역시 확진자 중심 방역이 아닌, 싱가포르식의 '중증률·치명률 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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