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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기미 안 보이는 집값… 참여정부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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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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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무섭게 집값이 오르면서 8월까지의 전국 아파트값 누계 상승률이 작년 연간 변동률을 추월했다.

이대로라면 사상 최악의 아파트값 상승기로 꼽히는 참여정부 때인 2006년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정부의 규제 약발도 거의 소진된 상태라 아파트값이 떨어질 이유도, 여건도 형성되지 못하고 있어 이런 우려에 우려를 더하는 분위기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년 말 대비 지난달까지 10.19%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년치 상승분 7.57%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같은 추세는 또 2000년 이후 집값이 가장 크게 올랐던 2006년 13.92%를 넘어설지에 대한 관심을 부른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집값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6월 1.17%, 7월 1.21%, 8월 1.34% 등 1%대를 돌파해 점차 상승폭을 키우는 중이다. 올해가 2006년을 넘어 한국부동산원이 연간 상승률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해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이유다.

올해 집값 상승세는 수도권이 견인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1∼8월) 13.11% 올라 벌써 작년(9.08%)의 1.4배 수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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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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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66%→0.94%→1.12%→1.7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가 2·4대책 등의 영향으로 3월 1.40%, 4월 1.33%. 5월 1.21%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하지만 6월 1.53%로 반등한 데 이어 7월(1.64%)과 지난달(1.79%)에도 상승 폭이 커지면서 2008년 4월(2.14%)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 사이의 인구이동도 집값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전출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5만2406명이 더 많았다. 매달 평균 약 8000여명이 인구가 ‘탈(脫)서울’ 행렬을 이어가는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경우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넘어서 8만9617명이 ‘플러스’됐다.

업계에서는 이들 탈서울 인구 상당수가 감당하기 어려운 서울 집값에 떠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와 인천 등지의 서울과 인접한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로 이동했을 것이란 얘기다.

또한 이러한 이주 수요의 집중은 호재 지역 집값 상승은 물론 수도권 전반으로의 상승 추세 확산을 부르는 상황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각 지에서 그동안 덜 오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계속되는 전세난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의 수렴 효과까지 더해져 집값을 더 밀어 올린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작년 8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시장에 전세 유통 물량 부족으로 인해 지속되는 전세난이 추석 이후에도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고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탈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추석 이후 입주·분양 물량 모두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고, 정부가 나름대로 고민해 내놓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5년 뒤에야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어서 당장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수요가 있는 지역에 공급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연도별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

2017년 1.08%

2018년 0.09%

2019년 -1.42%

2020년 7.57%

2021년 8월 현재 10.19%

자료=한국부동산원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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