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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신 맞지 마세요” 논란의 美광고...알고 보니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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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백신을 맞지 마세요'(Don’t get vaccinated·빨간 사각형)라는 문구가 적힌 차량 사진. 문구 아래 '윌모어 장례식장'도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


“백신 맞지 마세요”(Don’t get vaccinated)

19일(현지시각) 미국 정치모임 미다스터치는 이 문구가 적힌 탑차 형태의 검은색 차량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은 이날 미식축구 경기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스타디움 앞에서 찍혔다.

백신을 맞지 말라는 문구 하단에는 ‘윌모어 장례식장’이라고 적혔다. 이에 미다스터치는 “이것은 풍자이자 백신 접종 독려 광고다”라며 “장례식장을 돕고 싶다면 예방 접종을 받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 사진에 담긴 풍자적 메시지는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한 미국 네티즌은 “미국 내 백신 음모론자가 너무 많다”라며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레딧에서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 백신 음모론은 사회적 문제다. 일부 시민은 ‘백신에 마이크로칩이 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 등 주장을 하며 백신 접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9%가 백신을 끝까지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윌모어 장례식장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 '백신을 맞아라'(Get vaccinated now)라고 적힌 흰색 버튼 외에 누를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 흰색 버튼을 누르면 백신 예약 사이트로 이동한다. /윌모어 장례식장 공식 홈페이지


장례식장 광고 자체가 ‘백신 접종’이라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연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미국 네티즌은 “윌모어 장례식장 자체도 가짜다”라며 “좋은 광고의 표본”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장례식장은 구글맵 등 지도 서비스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또 윌모어 장례식장 공식 홈페이지에는 장례식장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대신 “당장 백신 맞아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곧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와 백신 예약 사이트로 연결되는 버튼만이 있다. 만약 누군가 해당 광고를 보고 윌모어 장례식장 홈페이지를 찾는다면 바로 백신을 예약할 수 있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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