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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부모님 용돈, 친정보다는 시댁에 현금보다는 계좌이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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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친정과 시댁에 방문하지 못하자 양가 부모님을 위한 추석 용돈을 계좌 이체했다. 시댁에는 42만원을, 친정에는 32만원을 보냈다.

#2. 40대 남성 B씨는 예년에는 추석 연휴에 연차를 붙여서 여유롭게 부모님 댁에 다녀왔겠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물렀다. 대신 아내와 상의해 부모님 용돈으로 본가에 36만원을 이체했다.

20일 신한은행 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에 제약이 생기자 부모님 용돈을 현금으로 전달하기보다 계좌로 이체하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부모를 향한 용돈 송금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과 2020년 추석 연휴 전 일주일 동안 유동성 계좌에서 발생한 현금 출금과 이체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위의 두 사례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추석에는 출금은 감소한 반면 이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금은 횟수로는 18%, 금액으로는 5% 감소했고, 이체는 횟수로 8%, 금액은 3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고향으로 직접 이동하지 못하자 돈이라도 이동시켰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계좌이체 할 때 남긴 메모를 살펴보니 추석용돈∙엄마용돈∙아빠용돈∙부모님용돈∙장모님용돈∙시댁용돈 등 ‘부모님’ 관련 키워드가 42%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전체 메모 중 부모님 관련 메모 비중이 27%였는데 1년 만에 1.7배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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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트렌드리포트: 눈치코치 금융생활-추석엔 어떤 일이?’에서 분석한 연령대별 부모님 관련 이체 횟수 분포 및 평균 금액. 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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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남성은 배우자 부모보다 본인 부모에 돈을 보낸 횟수가 늘었지만, 여성은 배우자 부모에 송금한 횟수가 더 크게 늘었다. 남성이 본인 부모에 송금한 횟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했는데, 배우자 부모에게는 31% 증가했다. 여성은 본인부모에 송금한 횟수가 전년보다 29% 증가했지만, 배우자 부모에게는 40%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특히 40대에서 ‘남성의 부모’에게 추석 용돈을 보내는 비율이 늘어난 것을 특징적으로 봤다. 40대 남성의 부모님 관련 이체 비중은 42%에 달했는데, 전년(39%) 대비 인상폭이 다른 연령∙성별 보다 높았다. 40대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61%에서 58%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배우자 부모 대비 본인 부모에 이체한 비율도 40대 남성은 3.42배에서 4.11배로 늘었고, 40대 여성은 3.03배에서 2.7배로 줄었다.

금액으로도 40대의 경우 여성의 부모보다 남성 부모로 용돈이 쏠렸다. 40대 남성은 본인 부모에 평균 36만원, 배우자 부모에는 26만원을 보냈다. 2019년에는 각각 33만원, 26만원을 송금했는데, 본인 부모 용돈을 평균 3만원 올렸다. 40대 여성은 지난해 본인 부모에 32만원, 배우자 부모에 42만원을 보냈다. 2019년에는 각각 31만원, 27만원이었다. 본인 부모 용돈은 1만원 올리는데 그쳤지만 배우자 부모 용돈은 15만원 올렸다.

50대도 남성의 부모에게 용돈을 더 많이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남성은 본인 부모에 전년 대비 3만원 많은 32만원, 배우자 부모에는 전년과 동일한 29만원을 이체했다. 50대 여성은 본인 부모에 전년보다 1만원 적은 28만원, 배우자 부모는 전년보다 7만원 많은 34만원을 송금했다.

30대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본인 부모에 더 많은 용돈을 챙겼는데, 인상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30대 남성은 본인 부모에 1년 전보다 1만원 많은 37만원, 배우자 부모에는 당시와 동일하게 28만원을 보냈다. 30대 여성은 본인 부모에는 1년 전 대비 3만원 많은 33만원, 배우자 부모에도 3만원 많은 27만원을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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