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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플레이션 정점 지났나…추석 이후 물가흐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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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폭 둔화…항공·중고차 가격 하락

韓, 추석연휴 이후 물가흐름 정부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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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기는 회복된 가운데, 공급차질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 폭이 다소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높은 수준의 물가는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가운데 추석연휴 이후 물가상승폭이 둔화할 지 주목된다.

20일 캐피털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그동안 물가상승세를 주도했던 중고차와 트럭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물가상승세가 이전에 비해서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델타변이 등에 따른 수요 감소도 물가 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3%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살짝 밑도는 수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과 7월 상승률(5.4%)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를 나타내면서 6월 0.9%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전년동월 대비 4.0%로 7월(4.3%)보다 낮아졌다.

중고차와 트럭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1.5% 하락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또 항공, 숙박비를 포함한 운송 서비스 물가도 전월보다 2.3% 떨어졌다. JP모건은 "항공이나 호텔, 자동차 대여 가격이 떨어진 것은 델타변이 확산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물가가 떨어지는 데에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풀린 돈을 기반으로 임대료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ed가 계획했던 테이퍼링 시행은 연내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에서 물가상승세가 정점은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의 물가 상승세도 다시 꺾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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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8.29(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고기·계란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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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오르며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물가 상승률이 9년 만에 2%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며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의 가격관리에 나서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식품 가격이 뛴 것도 있는 만큼, 정부는 명절 이후 물가 동향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명절 후 수요감소, 생산량 회복 등 공급여건 개선을 감안할 때 추석 이후 추가 하락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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