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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빵순이 설렌다…맛·모양 다 잡은 지역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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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역빵 춘추전국시대다. 지역 영농조합부터 개인 소상공인까지 가세해 지역 상징물, 특산품 모양을 본 따 만든 빵을 분주하게 출시하고 있다. 공주밤빵, 경주 황남빵, 찰보리빵, 통영꿀빵 등은 이미 스테디셀러가 된 대표적인 지역빵. 대부분의 지역빵은 푹신한 풀빵 베이스에 달디단 팥앙금으로 채워진다. “결국 모양만 다를 뿐 다 비슷한 맛”이라는 혹평도 있다. 게다가 ‘앙금(수입산)’이란 성분표가 눈에 들어오면 묘한 배신감마저 든다. 고만고만한 지역빵에 실망했다면, 특산 식재료를 적극 사용하고 맛으로 정면 승부하는 이 빵들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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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해빵’은 전국 빵순이들에게 고급스런 맛으로 소문난 지역빵이다.


‘곰도 사람이 되는 맛’이라는 기발한 문구가 인상적인 태백 ‘단군빵’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쑥과 마늘을 넣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태백산에 있는 단군성전에서 매년 단군제가 열리는 것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반죽에 쑥을 넣어 향긋한 쌀빵 위에 마늘 프레이크를 살짝 뿌렸다. 마늘향이 강하면 어쩌나 했는데 진한 초코쨈을 넣어 ‘보편타당한’ 맛으로 거듭났다.

전국 빵순빵돌이에게 그 맛을 인정받은 소문난 지역빵도 있다. 울산 ‘간절곶해빵’이다. 지역빵의 기본인 풀빵 재질을 벗어나 단단한 카스테라 위에 햇님 마스코트를 찍어 해돋이를 형상화했다. 빵 속 필링은 고소한 커스터드 크림으로 빵과의 조합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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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배빵’은 지역 특산품인 배를 적극 활용해 맛과 의미를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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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배빵’은 쿠키와 빵의 중간 식감이다. 속을 채운 배잼은 쫀쫀하고 꾸덕하며 때로는 배 덩어리가 씹혀 고급스런 맛을 자랑한다. 배빵을 개발한 려강의 이수아 대표는 “천편일률적인 지역빵을 탈피해 특산품이 잔뜩 들어간 지역빵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묽은 배로 빵의 필링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전분을 쓰지 않고 잼을 만들기 위해 수분을 날리는 방식으로 장시간 졸인다”며 “배 6박스 기준 15시간을 졸여 배 19.5%가 들어간 배빵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제작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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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빵’은 현무암의 기공을 자연스럽게 살린 아이디어 빵. SNS에서도 뽐낼 수 있는 이색 지역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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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빵’은 화산석 현무암을 형상화한 빵이다. 제주 해변 어딘가에 툭 던져놓으면 돌인지 빵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돌빵이라 바삭하거나 딱딱할 것 같지만 겉도 속도 부드럽다. 톳 초코맛, 유채 망고맛, 백년초 딸기맛, 바닐라빈맛 등 7종류가 있다.

강화 ‘쑥타르트’와 ‘인삼타르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5대 타르트 맛집의 대표상품으로 떠올랐다. 강화도에서만 자생하는 사자발약쑥과 품질로 유명한 강화인삼을 사용한 이색 타르트다. 고소하고 바삭한 타르트지에 크림치즈와 우유크림을 채우고 쑥과 인삼 필링을 얹었다. 맛과 지역색을 모두 잡은 특별한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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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자처럼 고급스런 모양새를 강조한 원주 ‘복숭아빵’과 논산 ‘딸기빵’은 특별한 명절 선물이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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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철과일 복숭아를 아직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다면, 원주 ‘복숭아빵’을 돌아보자. 복숭아빵은 모양, 맛, 향까지 복숭아 그 자체다. 식감은 밤만쥬와 다르지 않지만 살짝 스치는 복숭아향이 코 끝에 맴돈다. 화과자를 연상케하는 탐스런 모양새와 정성스런 패키지까지 명절 선물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맛과 눈을 만족시킬 명절 선물용을 하나 더 추가한다면, 논산 ‘딸기빵’이다. 딸기앙금을 60% 넣은 걸 보니 50년 역사 지역특산물 딸기에 제법 진심이다. 딸기 앙금에서 새콤하고 달콤한 과일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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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감자빵’과 해남 ‘고구마빵’은 감자와 고구마의 투박함을 살려 만든 담백한 맛이 특징.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별미로 찾는 유명 지역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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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물의 맛이라면 춘천 ‘감자빵’과 해남 ‘고구마빵’을 빼놓을 수 없다. 달달한 강원도 홍감자로 만든 감자빵은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이곳이 감자밭이다. 겉면은 쫀득한 식감이고, 안은 100% 메쉬드 포테이토로 채워져 담백하다. ‘고구마빵’은 해남 특산물 꿀고구마와 자색고구마로 만든다. 맛도 모양도 ‘행복한 고구마’ 그 자체이며 빵보다는 떡에 가까운 쫄깃하고 달콤한 맛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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