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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여당, '진흙탕' 총선서 출구조사 승리…45%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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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사흘간 투표 진행…부정 의혹도

뉴스1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사흘간의 총선이 마감된 가운데 선거 위원회 위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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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에서 하원 의원(두마) 선출을 위한 사흘간의 총선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출구조사 결과 45%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번 총선은 2024년 러시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20일 AFP통신은 개표가 33%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이 45.3%로 앞섰고, 제1야당인 공산당이 21.8%로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민주당이 8.7%, 정의러시아당이 7.9% 순이다.

통합러시아당의 당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안드레이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지지자들에 "깨끗하고 정직한 승리"라며 자축했다.

비록 통합러시아당은 압도적인 지지율에 힘입어 총선 승리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은 54.2% 득표율로 개헌선인 300석을 크게 웃돈 343석을 확보했으나 이번 선거는 지지율이 과거에 비해 10%p 가까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2016년 10%대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던 공산당의 지지율도 불과 5년 사이 2배나 껑충 뛰었다.

이번 총선은 푸틴의 탄압과 부정 의혹으로 얼룩진 선거였다.

우선 야권 인사 수십 명은 선거를 앞두고 '간첩' 혐의로 체포당하는 등 출마를 저지당했고, 나발니의 반부패재단 등은 정치 선동 등 혐의로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애플, 구글 등 세계적 기업도 푸틴의 정치 공작에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나발니 반부패재단체가 출시한 '스마트 투표' 앱은 선거를 앞두고 구글과 애플 스토어에서 삭제됐는데, 해당 앱은 유권자들에 그들의 선거구에서 통합 러시아당을 이길 가장 좋은 후보를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글과 애플은 '선거방해'에 따른 벌금 부과, 현지 직원 체포 등 러시아 규제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끝내 앱 삭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본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에 투표 인파를 최소화하고자 투표기간을 사흘로 확대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투표 조작 위험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선거가 종료된 현재, 현지 매체와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는 투표 조작과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푸틴의 주요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측은 전자 투표 결과 발표 과정에서 반복되는 지연을 지적하면서 선거가 대규모로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나발니의 핵심 보좌관 레오니드 볼코프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정치 체제를 흔들었다. 우리는 그들이 패배를 인정하거나 모든 사람 앞에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겐나디 주가노프 대표도 최소 44개의 선거법 위반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대응을 촉구했고, 이밖에 현지 언론에서는 한 남성이 금전을 대가로 러시아통합당에 투표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푸틴은 집권 기간 주요 정적의 숙청 작업에 힘 써왔다.

대표적으로 푸틴에 의해 숙청당한 인사들은 2003년 야당 자유러시아당을 이끌던 세르게이 유센코프, 2013년 석유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 그리고 2015년 부총리 출신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등이다. 나발니는 지난해 독살 미수에 현재 투옥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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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러시아에서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작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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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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