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150분에 채운 43년 음악인생이 전한 위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섭고 암담한 코로나 시대 제 음악으로 위로 삼으시길"

전국 11.8%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화제성 입증해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꿈인가 싶네요.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게 제 음악쇼의 콘셉트입니다. 무섭고 암담한 코로나 시대에 노래와 음악으로 던지는 응원. 제가 아직 살아있어 할 수 있는 전부랍니다. 푹 쉬시면서 제 음악으로 위로 삼으세요”

올해로 데뷔한 지 43년, 1995년 KBS ‘빅쇼’ 이후 26년만에 TV로 단독 공연을 올린 심수봉의 애잔한 음색은 여전했다. 심수봉은 지난 19일 밤 방영된 ‘2021 한가위 대기획 ?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연출 이태헌·편은지)에서 43년의 음악 세계를 약 150분간의 무대에 응축해서 선사했다. KBS가 지난해 추석 연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은데 이어 두 번째로 준비한 추석 특집 공연이었다. 심수봉의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높은 관심을 얻었던 걸 증명하듯 전국 11.8%로 동 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심수봉은 지난 달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비대면 관객 1,000명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심수봉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불렀던 데뷔곡 ‘그때 그 사람’을 부르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사랑밖엔 난 몰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히트곡을 연이어 부르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공연은 일산 킨텍스 공간 전체를 활용해 만든 3개의 대형 무대를 넘나들며 스케일 있게 열렸다. 심수봉은 공연 전반을 역대 발표했던 히트곡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화려한 쇼맨십이나 빠른 템포의 곡으로 흥을 돋우기보다는 차분하게 목소리에 집중하는 식으로 이어갔다. ‘로맨스 그레이’에선 춤 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YOU’를 부를 땐 가수 데뷔 전 드러머로 활동한 이력을 살려 드럼도 연주했지만 대부분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배 가수들과 장르를 뛰어넘은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과 ‘여자이니까’를 부른 게 시작이었다. 심수봉은 “노래 하나로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선 공감을 하며 황홀했다”고 격려했고 최정훈은 “선생님과 함께 노래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YOU’, ‘후회’에는 양동근의 랩이 함께 했고, ‘나의 신부여’는 심수봉의 친척인 손태진이 멤버로 있는 포르테 디 콰트로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비나리’는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피아노를 치며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나훈아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심수봉의 자작곡 ‘비나리’를 부른데 화답하듯 나훈아의 자작곡 ‘무시로’의 무대도 선보였다. 메들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부른 다른 가수의 곡이었다. 실향민인 어머니를 위한 사모곡 ‘조국이여’를 부를 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공연을 마무리하는 곡이었던 히트곡 ‘백만송이 장미’를 부를 땐 무대 위에 백만 송이의 장미를 꽃피웠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 중간 그는 음악인생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기도 했다. 배우 김승우가 진행한 비대면 관객들과의 문답에서 그는 사랑과 음악 중 무엇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 “사랑은 이미 알고 있으니 음악을 고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음악은 저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라며 “음악이 없으면 지금까지 견뎌올 수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심수봉 특유의 음색은 ‘개여울’,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 ‘아리랑’, ‘미워요’ 같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시청자들의 귀를 붙들었다. 그리고 이들 곡에는 어김없이 작사·작곡에 ‘심수봉’ 이름이 붙어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다. 트로트 가수로서 드물게 조용필, 나훈아 등과 더불어 직접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왔음을 새삼 재확인하는 무대였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준호 기자 사진 제공=KBS violato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