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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데이트폭력 한해 2만건 육박···가해자 대부분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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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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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다며 접수된 112 신고가 지난해 2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총 227명이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위험에 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폭력으로 접수된 경찰 112 신고는 1만 8,945건을 기록했다. 데이트폭력 신고건수는 2018년 1만 8,641건, 2019년 1만 9,940건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2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데이트폭력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 살인·성폭력 등 강력범죄 발생은 감소했으나 폭행·상해, 경범죄 신고가 급증했다. 2016년 6,483건이었던 폭행·상해는 지난해 1만 2,256건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경범죄 신고는 2016년 1,371건에서 지난해 5,277건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또 5년간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된 가해자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5년간 227명 혹은 그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데이트폭력 가해자에게 목숨을 잃거나 목숨을 잃을 공포에 노출됐던 것이다.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늘어나는 데 비해 검거율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신고 건수 대비 검거율이 96%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2%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이은주 의원은 “폭행·상해가 살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폭행·상해 신고접수 시 수사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30대의 데이트폭력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포격 가해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가해자 10명 중 6명이 2030 젊은층이었다. 특히 20대는 2016년 2,799명에서 지난해 4,277명으로 폭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은주 의원은 “상대를 죽이거나 죽을 때까지 때리지 않고선 구속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끔찍한 범죄는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죽음을 부르는 데이트폭력 범죄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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