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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에 빚투·공매도 2배 넘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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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블레이드&소울 게임 화면.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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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출시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에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가 급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엔씨소프트(036570)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만5771주(183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5일 9만4938주(715억원)보다 222.0%(21만823주) 급증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의 과금 정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돼온 상태에서, 블소2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과금 모델을 도입하고 블소 PC 버전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하자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는 급락했다. 급락한 주가에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신용 거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블소2가 출시된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28.79% 빠졌다. 지난달 말 80만원과 70만원 선을 잇달아 내주더니, 17일 장마감 기준 58만70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또한 엔씨소프트 공매도도 증가했다. 지난 15일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잔고는 27만5421주로 지난달 25일 13만2301주보다 108.2%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한 다음 아직 청산(쇼트 커버)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두고 한쪽에서는 상승 베팅(신용잔고 증가)을, 다른 한쪽에서는 하락 베팅(공매도 잔고 증가)을 각각 한 셈이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양극화된 투자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 또는 ‘중립’으로 각각 입장을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블소2의 흥행 부진으로 리니지W 흥행에 엔씨소프트의 주가 반등이 결정될 전망”이라면서도 “기존 ‘리니지M’과의 캐니벌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잠식하는 현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엔씨소프트의 투자 매력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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