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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밖 꺼리는 시진핑, 유엔총회도 ‘노쇼’···미중 경쟁에 마이너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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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8개월째 '집콕'하며 전화 외교만...대면 외교 활발한 美 바이든과 비교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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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상외교에 직접 얼굴을 내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유엔총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중국내에 꽁꽁 숨어 화상으로만 외교를 하고 있다. 미중 간에 치열해지는 외교전에서 중국이 고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20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20년 1월 18일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1년 8개월여 동안 외국에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직후에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방문한 외국 외교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각국 정상 중에 시진핑이 코로나19 핑계로 가장 오랫동안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20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도 마찬가지로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00여개국 정상급들이 뉴욕에 집결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의 국제회의가 열리지만 이마저도 시진핑은 ‘노쇼’다. 오는 10월말로 예정된 이탈리아 로마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화상 참석을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진핑이 외교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8일에는 제6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 축사를 했다. 이는 물론 화상으로다. 시진핑은 대략 사흘에 한번 꼴로 외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국제회의에 화상 참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삼고 있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이번 유엔총회를 주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외국 방문객들과 만남도 꺼려하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노 방문’과 ‘외국인사 노 만남’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1953년 6월생이니 만 68세인 고령이다. 시진핑이 중국산이든 아니든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극도로 외국 인사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에 왔던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시진핑의 최우선 방문지인 한국에도)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돼야 방문할 수 있다”는 의사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대면 회담과 화상 회담은 그 결과에서 크게 다르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 회담이나 통화를 통해 각국 정상들과 나름대로 접촉하고 있지만 이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이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서는 시진핑의 ‘집콕’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중국내 일부에서도 해외 방문과 외국인사의 초청 등 출구전략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만 실제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 중국내의 코로나19 ‘제로 감염’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를 일부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외교든, 사업이든 대면 접촉이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대외 봉쇄’가 길어지고 있는 중국의 딜레마가 커질 듯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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