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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말 이슈+] '무주공산' 종로 보선, 누가 출마하나…與 '난감' vs 野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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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내년 서울 종로 재보궐선거가 차기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 3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질 종로 재보선을 두고 '미니대선'이란 평가까지 나오면서 거물급 인사들의 등판설이 흘러나온다.

야권은 벌써부터 들썩이는 가운데 여권은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에 더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까지 사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으면서다. 지난 4·3 재보궐선거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종로 후보군을 놓고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뉴스핌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현장캠프 의원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16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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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선거 때마다 여야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15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6·17·18대 국회 내리 보수 야당이 종로를 잡고 있었다. 민주당이 되찾아 온 건 19대 총선에서다. 정 전 총리가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종로를 탈환했고, 20대 총선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고 지역구를 수성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가 입각하면서 민주당은 '이낙연 카드'로 종로를 또 한 번 지켰다. 이낙연 전 대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맞붙어 압승을 거뒀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종로는 또 다시 무주공산이 됐다. 재보선은 내년 3월 차기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종로 선거공천을 받을 여야 후보는 사실상 대선 러닝메이트인 셈. 대선 후보와 선거를 같이 뛰는 만큼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에서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는 이준석 당대표가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세 차례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내년 종로에 출마하는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거론되나 이 대표는 일단 선을 그었다. 대선 준비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종로에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다"고 잘라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인사 모두 현재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현 지지율 추이상 최종 후보로 완주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 이들이 종로 선거로 방향을 틀어 대선 러닝메이트로 뛴 다음 후일을 도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종로 선거 낙선을 계기로 정치적 타격을 크게 입었다. 종로 재보선에 다시 도전해 재기를 노리는 시나리오를 점칠 수 있다.

들썩이는 야권과 달리 여권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 준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종로 선거까지 떠안게 됐다는 반응이다. 일단 대선 준비에 전념하며 야권 후보군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 중진은 기자와 만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뒤 여전히 서울 민심이 민주당에 호의적이지 않다"며 "대선 하나 치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당으로선 난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후보군으론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우선 언급된다. 임 이사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저울질 한 바 있다. 종로에서 의정활동을 했던 정세균 전 총리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르는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종로 재보선 준비와 관련해 "선거는 늘 어렵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대선과 함께가는 보궐선거이니 대선 준비를 잘 하고, 좋은 후보를 내서 동반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기자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 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서냐에 따라 민주당 후보도 달라질 것"이라며 " 재보선이 대선과 맥을 같이 하는 만큼 차기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면 어떤 후보가 출격하든 종로를 지킬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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