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박정민 "열일곱 살 나이 때문에 망설여"[인터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만나야 할 시기에 만난 영화예요.”

박정민이 ‘기적’에 대해 “생각만 해도 뭉클해지는 영화”라며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기적’(감독 이장훈)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준경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박정민이 준경 역으로 분해 다시 한번 고교생 연기를 펼쳤다.

박정민은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읽다 보니 어느 새 끝장에 이르러 있었다”며 “장르물을 좋아하지만 작품을 선택할 당시에 마음을 채워줄 ‘기적’ 같은 영화들이 필요했다”고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기적’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였지만, 선택하기까지 망설임도 없잖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고교생을 연기해야 해서다. 전작 ‘시동’을 끝으로 고교생 연기는 그만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도 있었다.

박정민은 “준경의 나이가 열일곱 살인데 관객들이 못 받아들일 것 같았다”며 “다행히 감독님이 동급생 역할에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을 캐스팅해 우려를 덜었다. 이제 정말 그만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적’은 꿈을 향한 청춘의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로 영화에는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시련도 담는다. 박정민은 “영화 전공을 하다가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넌 안 돼’ ‘연기는 하지마’ 란 말들에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다”며 “연기를 시작한 뒤에도 더 잘할 수 있는데 ‘그 정도면 됐다’고 마지노선을 그어놓던 시선들에 가로막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자신이 인물에 공감했던 지점들을 들려줬다.

박정민은 이어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자신의 신념을 크게 무너뜨리지 않고 왔다는 것에 대한 위로는 해주고 싶다”며 “감독님들께서 입혀주시는 옷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돼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다.

박정민은 “‘기적’은 기존의 촬영장과 달리 적극적이고 농담도 잘하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며 “응원하는 마음이 큰 영화”라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