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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문 대 반문… 文 4년간 정치 양극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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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文대통령 단독 대담’ 폴라 핸콕스 CNN 서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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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핸콕스 CNN 서울특파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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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이 지금만큼 중요한 시기가 없습니다.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들이 떠돌고 있는데,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제공자가 절실합니다.”

폴라 핸콕스(48) CNN 서울특파원은 지난 1일 본지 서면인터뷰에서 미국 언론과 한국 언론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저널리즘의 기본은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언론은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취지였다.

핸콕스 특파원은 1997년 CNN에 입사한 이래 주로 분쟁 지역과 재해 현장을 취재해왔다.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분쟁, 2010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현장 등을 지켰다. 그는 “극한 상황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서로 인정과 이타심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 인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며 “(최근 탈레반 점령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핸콕스 특파원은 2011년 한국으로 파견됐다. 그는 외신기자로서 한국의 취재 환경과 관련해 “대통령·장관 등에 대한 접근성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이는 줄곧 가져온 불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여권이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언론중재법 개정안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다. 답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핸콕스 특파원은 “한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감이 있다. 1차 접종을 위해 모국에 다녀왔다”며 “주변에도 백신 접종 예약에 애를 먹은 지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방역조치가 수개월간 지속돼 피로감이 심해진 상태”라며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도 덩달아 느슨해진 걸로 보여 우려가 된다”고 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델타 변이 확산세를 보이는데도 지난 여름 방역수칙을 완화할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4차 유행에 허를 찔린 듯하다”고도 했다.

핸콕스 특파원은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세계적 뉴스가 끊이질 않는 동시에 거주하기 매우 안전한 곳”이라고 답했다. 또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크기를 넘어서는 지정학적·국제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고도 했다. 그는 “내가 처음 왔던 2011년에 비해 세계화가 많이 진행됐다”며 “K-POP이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누리며 사랑받는 걸 목도하며 감회가 새로웠다”고 했다. 핸콕스 특파원은 “한국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북한 관련 보도였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측해선 안 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에게 문재인 정부의 공과(功過)를 묻자 “문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정치지형이 양극화됐다. 중도 세력이 거의 사라졌고, 대통령과 정책에 대해 친문과 반문으로 나뉘게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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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초반이던 2017년 9월, 폴라 핸콕스 CNN 서울특파원(왼쪽)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을 인터뷰하는 모습.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촛불시민들이 염원했던 것은 대한민국을 보수냐, 진보냐 이렇게 나누는 것이 아니다.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좀 더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그 속에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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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 체류 10년을 맞은 핸콕스 특파원은 “한 나라에 오래 머무르다보면 그곳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고 했다. 이슈마다 투입되는 낙하산식 보도(parachute reporting)와 달리 깊은 맥락을 이해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CNN에서 25년 가까이 일하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고,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지켜봤고,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해왔다”며 “스스로를 언론인이라 부를 수 있어 매일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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