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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연15% 이자 OO통장부터 만드세요" 존리가 말하는 초보투자자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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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용 콘텐츠 '머니콕'은 매주 엄선한 투자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믿을 만한 재테크 정보를 전달합니다. 유튜브에서 '매일경제 에브리데이'를 검색하시면 영상(무료)으로 먼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머니콕-50] 최근 지루한 장세 속에 마음가짐이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매일경제가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만났습니다. 투자 구루가 얘기하는 주식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투자 철학과 원칙, 종목 선택과 매매 방법 등을 총 4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존 리 대표는 초보 투자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연금저축계좌'부터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납입한도 1800만원 가운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 때문입니다. 소득공제율이 최고 15%(총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인 경우)여서 금리 15%를 주는 예금통장에 가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노후 준비 자금 가운데 하나로 매우 중요한 퇴직연금도 예·적금 상품에 넣어두지 말고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대라면 주식에 100%, 50대라면 주식에 50%가량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조언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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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비를 포기하면 훨씬 큰 것을 갖게 된다"

Q1. 초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

A. 초보 투자자들이 우선 알아야 할 것은 당장 시작하라는 것, 그다음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래 투자할 것이기 때문이죠. 올라갈 때도 사고 하락할 때도 살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위에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은 믿지 말세요. 특히 리딩방 이런 것은 모두 엉터리입니다. 좋아할 만한 주식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런 주식을 꾸준히 모으세요.

주식 투자에 초보자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주린이라고 얘기하는데 투자하는 데 지식이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공부를 잘한 사람이 아닌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돈 버는 것을 경험적으로 해보다 보니 저절로 알아가는 것이죠.

주식 투자를 10년 했다고 나을까요. 천만에요. 그 사람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잘못된 투자 철학을 10년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나는 초보자니까' 그런 생각을 절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초보자가 유리할 수 있어요. 확률적으로 처음에는 모르니까 펀드부터 시작한다든가, 연금저축은 세금 혜택이 있으니까 그것부터 활용한다든가 체계적으로 할 필요는 있습니다.

Q2. 하루 만원의 소비를 투자로 바꿔보자

A. 하루 만원이면 한 달이면 30만원입니다. 연금저축펀드는 15% 환급해주죠. 은행 가면 이자를 1% 주는데, 이건 15% 이자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제도 중 하나이죠. 1년에 400만원 채우려면 하루에 1만원입니다. 그러니까 연금저축펀드부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커피 마시는 사람과 그 돈으로 투자하는 사람의 차이는 10년이 지나면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커피를 마시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이 명품 소비를 안 하게 되죠. 투자라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복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소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비싼 차를 사면 일주일 정도 기쁠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돈을 갚아야 하고 기름도 넣어야 하고 결국 가난해지는 일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 돈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조금 불편하긴 하죠. 그런데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아요. 차를 갖고 있음으로 해서 불편한 일이 많아요. 차를 안 가지고 있으면 그 돈으로 내 재산이 늘어나는 일을 경험하게 되죠.

돈이 불어나는 일을 경험하면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건 꾸준히 투자한 사람들이 갖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소비를 포기하는 대신 훨씬 큰 것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은 오해를 해요. 인생 한 번 사는 것인데 저렇게 살아서 뭐하냐고 하죠. 그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나중에 60세가 됐을 때 돈이 없으면 비참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걸 우습게 여기는 사람, 감정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죠.

돈은 감정적으로 다루지 말고 냉철하게 다뤄야 합니다. 내가 60세가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너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안 가르치고 사회에서도 안 가르칩니다. 그러니까 제가 떠드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은 이뤘는데 개인들의 삶은 너무 힘이 듭니다. 이건 국가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잘못한 겁니다.

Q3. 절대 빚 내서 투자하지 말라

A. 빚을 내서 투자하면 주식은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100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10 정도 빚을 지는 것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모든 투자 금액을 빚으로 한다든지, 억지로 빚을 많이 내서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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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당신의 퇴직연금을 깨워라"

Q4. 연금만큼은 꼭 이해하고 활용하라

A. 사람들이 '나는 투자할 돈이 없어요'라고 흔히 말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퇴직연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좋은 투자 자금입니다. 퇴직연금을 대부분 DB(확정급여)형으로 하고 있거나, DB형이 뭔지 DC(확정기여)형이 무엇인지 모르고, DC형을 하더라도 전부 은행 예금 원금 보장형 상품에 들어가 있습니다.

20년을 투자할 것인데, 그 돈은 잠자고 있는 것입니다. 퇴직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이 세계에서 한국이 꼴찌입니다. 국회에서도 의원들이 이걸 못하게 합니다. 그분들도 주식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금융문맹입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근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100%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 퇴직연금도 30%는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100% 투자하는 것이 맞습니다. 20~30년 투자해야 할 것이니까요.

Q5. 초보 투자자가 펀드를 잘 고르는 법

A. 첫째로는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통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해요. 그리고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펀드매니저가 단기 투자를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펀드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됩니다.

펀드는 주식형 펀드여야 하고,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장기 투자 철학이 있는지가 중요하고, 그리고 비용을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이 펀드를 소유하기 위해서 그 비용은 얼마큼 내야 되는지 그것도 중요해요.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얼마나 사고파는지를 볼 수 있는 것을 회전율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낮을수록 좋습니다. 비용도 낮을수록 좋습니다. 1% 차이가 10년이면 10%, 20년이면 20%입니다. 복리까지 따지면 30~40%까지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메리츠 펀드는 두 가지 면에서 좋습니다. 우리는 회전율이 국내에서 가장 낮습니다. 비용도 낮습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으로 펀드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펀드를 살 때 선취수수료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도 아예 없습니다. 휴대폰으로 하는 것을 한국에서 처음 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Q6. 초보자라면 이렇게 분산 투자하라

A. 그동안 투자를 안 하셨던 분이라면 우선 연금저축펀드 계좌부터 무조건 만드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연금저축펀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계좌만 열고 돈을 넣으면 15% 이자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계좌를 열고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십시오. 20대라면 투자금을 100% 주식형 펀드에 넣어야 합니다. 50대라면 50%는 주식형, 나머지는 채권 등 다른 펀드에 넣으세요. 1년에 1800만원 한도를 채우고 그래도 돈이 남으면 주식 투자를 하셔도 됩니다.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일반 주식을 처음부터 혼자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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