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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폰13, ‘메이드인 코리아’ 부품 27%→30%… 美·中·日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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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애플 아이폰13.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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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3에서 한국 부품의 비중이 30%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신형의 강점으로 소개한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등이 모두 한국의 기술이다. 한국 부품 비중은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을 압도한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 속 한국 부품 비중은 전작 아이폰12의 27%를 뛰어 넘은 30% 이상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한국 기업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100% 전량 공급한다. 카메라모듈 역시 중국 기업의 탈락과 일본 업체의 부진으로 LG이노텍이 대부분 책임진다.

아이폰12에서 한국 부품 비중은 가장 높았다. 모바일 기기 조사업체 포말하우트 분석 결과 한국은 전체 부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7.3%로, 미국 25.6%, 일본 13.2%, 중국 4.7% 등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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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가변 주사율 채택으로 역동적인 화면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아이폰13.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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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화면 주사율이 60㎐에서 120㎐(가변)으로 바뀐 것이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정지화면의 숫자로, 숫자가 높을수록 역동적인 화면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애플은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에 맞춰 주사율을 10~120㎐으로 자동 조정하는 ‘프로모션’ 기능을 적용했는데, 이는 고주사율에 따른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시리즈 플래그십(최고급형)인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독점 공급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사율을 변경하는 기술인 어댑티브 프리퀸시를 지난해 개발, 이미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텐)부터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 11부터 OLED 공급사로 참여한 LG디스플레이는 일반 모델에서 OLED 수주 물량을 전작보다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OLED 소재는 삼성SDI와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가 만든다. 또 OLED 패널을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역할을 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은 비에이치 영풍전자가 주 공급사다.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은 삼성전자와 LX세미콘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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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후면 카메라.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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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3에서 특히 강조한 카메라 역시 한국 기업인 LG이노텍의 비중이 크다. 특히 아이폰13 시리즈 전 모델에 확대 적용된 센서 시프트가 LG이노텍의 기술이다. 센서시프트는 광학 이미지안정화(OIS) 기술의 일종으로 사진 촬영 시 흔들림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렌즈가 아닌 이미지 센서를 움직여 사진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애초 애플의 카메라모듈 공급사는 중국 오필름, 일본 샤프, 한국 LG이노텍이 삼각편대를 이뤘다. 하지만 오필름이 신장위구르족 인권침해 기업 리스트에 오르면서 애플 공급사에서 탈락했고, 샤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베트남 사업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LG이노텍의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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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적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이폰13.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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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와 배터리는 각각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3에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바이오닉을 쓰는데, 삼성전자가 개발한 AP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도 AP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메모리 만큼은 삼성전자의 것을 쓴다. 또 SK하이닉스도 같은 사양의 메모리를 애플에 공급한다. 한국 기업이 납품하는 메모리는 전체 아이폰의 80%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중국 ATL이 맡고 있다. 이 밖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삼성전기, 스마트폰 본체의 스테인리스는 포스코가 공급한다. 음향부품과 배터리 보호회로는 각각 범천정밀가 아이티엠 반도체가 담당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3의) OLED 디스플레이는 국내 양대 업체가 대부분을 공급하는데, 특히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은 두 업체 정도만 안정화돼 있어 관련 물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라며 “센서시프트 기술이 전체 라인업에 적용되고, 전면 3D 센싱 모듈도 수신부+발신부 모두 공급하는 구조로 바뀌어 국내 1위 광학모듈업체(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배터리는 ATL과 국내 상위 2개 배터리 업체 간의 삼파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3의 초기 생산량을 9000만대로 설정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기존 아이폰12 대비 20% 증가한 것이다. 생산량 증대에 따라 국내 부품기업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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