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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규제 직격탄 맞은 文펀드…文 따라 든 투자자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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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올 초에 투자한 뉴딜 펀드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투자 대상인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기업의 주가가 잇따라 조정을 받은 탓이다. 일부 펀드는 원금 손실을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을 따라 이들 펀드에 올라탄 투자자들도 마음을 졸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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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8월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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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펀드 수익률 1.79%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가입한 5개 뉴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9%(15일 기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11%)보다 높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8%)에는 크게 못 미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들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모두 5000만원을 투자했다. 한국판 뉴딜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현재 수익률을 고려하면 8개월간 평가 차익은 89만3000원(수수료 등 제외)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의 펀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8월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펀드'에 5000만원을 넣었다. 문 대통령의 생애 첫 펀드 투자였다. 올해 1월 기준 9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자, 원금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에 일부를 보태 총 5000만원을 뉴딜 펀드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자산운용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가 그것이다.

수익률은 펀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뉴딜코리아펀드가 13.31%로 가장 높았다. KB코리아뉴딜펀드(6.09%)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며 선방했다. 반면 K-뉴딜디지털플러스ETF(-4.47%)와 아름다운SRI 그린뉴딜펀드(-3.65%), TIGER KRX BBIG K-뉴딜ETF(-2.35%)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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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ETF 수익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당분간 수익률 변동성 클 듯



수익률을 가른 요인은 BBIG 주가였다. 최근 2차전지·게임 대장주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플랫폼주가 곤두박질치면서 이들 기업을 많이 담은 펀드 수익률이 조정을 받았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 기준 12.9% 내렸고,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36% 하락했다. 각각 배터리 리콜 이슈,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 흥행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와 여당의 빅테크 규제로 이달 들어서만 각각 21%, 8.8% 급락했다. 올해 상승분 일부를 내준 것이다.

투자 성적이 가장 저조한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의 경우 이들 종목 비중이 컸다. 삼성SDI(12.06%)와 셀트리온(10.52%), 네이버(10.92%), 카카오(9.03%), LG화학(8.77%), 엔씨소프트(6.88%) 등에 주로 투자했다.

지난 1월 이 ETF에 투자한 A씨는 "대통령이 투자했다고 해서 300만원어치 샀는데 6% 넘게 손실 중"이라며 "본전만 찾으면 돈을 빼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뉴딜 펀드가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전망한다. BBIG 기업에 대한 개별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금리 상승 등으로 성장주 주가가 꺾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커지는 구간"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등 업종의 전망이 여전히 밝지만, 중·단기로 보면 개별 기업 리스크(위험) 요인,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악재가 있어 펀드 가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선 문 대통령의 펀드 투자 성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남은 임기 동안 투자 수익이 커질지, 아니면 원금을 까먹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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