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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 번째 대권도전 유력 안철수, 대선 막판 존재감 드러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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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 연휴 숙고의 시간…출마 선언 시 지지율 상승 여력, 당선권은 '무리' 시각

지지율 올리고 막판 野단일화시 커지는 정권교체 가능성, 완주시 반대 가능성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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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 번째 대선출마를 위한 숙고의 시간에 들어갔다. 사실상 출마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선이 다가올수록 보수야권 단일화 이슈가 또 한번 출렁일 것이란 예상이다.

20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대선 출마와 관련한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정치권은 연휴 이후 머지않은 시점에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안 대표는 2012년 대권에 도전했으나 중도사퇴한 바 있으며, 2017년 19대 대선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양당의 대선 경선은 네거티브와 돈 나눠주기 경쟁만 난무하는 이전투구"라며 "대선이 '받고 얼마 더'를 외치는 도박판이 된다면 누가 되든 지금의 무능과 위선의 정권이 포퓰리즘 정권으로 자리바꿈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후에는 거대양당의 갈등이 더 극심해질 가능성까지 엿보인다"며 "서로가 상대 진영의 '죽일 놈', '손볼 놈'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를 한 묶음으로 비판한 안 대표는 다음 대목에서 출마 의지를 사실상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는 "지금 어려운 국내 상황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승부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가장 큰 기회의 마당이 바로 대통령 선거인데 저는 의사, 과학자, 기업인, 교육자, 그리고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현장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야권단일화와 완주 두 가지다. 정치권은 일단 단일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2~3% 수준이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면 지지율이 상승할 여력은 있다. 당선 가능성까지는 아니라도 박빙으로 흐를 대선 막판에 안 대표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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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후 부산 수영구 아쿠아팰리스 호텔에서 '부산혁신공정교육포럼-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바뀌고 무엇을 해야하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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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이 대선까지 유지되고, 안 대표가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 대표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인물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하는 건국이래 최악의 정부"라고 혹평했다. 힘을 합친다면 국민의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내준 후 합동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안 대표가 대선을 완주한다면 여야의 입장이 확연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권이 표가 분산된다는 점에서 여권은 미소를, 야권은 비난의 화살을 보낼 수밖에 없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안 대표는 21.41%의 득표율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홍 후보와의 득표율 차는 불과 2.6%p(포인트)에 불과했다.

홍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안 대표와 단일화를 이뤘어도 문 후보를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의 득표율 합은 45.44%로 문 후보의 41.08%를 앞선다.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의 득표율(6.76%)까지 합하면 50%를 넘긴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한지붕 아래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가세한 상황이기에 안 대표가 대선을 완주하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야권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내용을 보면 당에서 대선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확실해 보이고, 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안 대표뿐"이라며 "안 대표가 독자 노선을 걸으며 지지율을 끌어올려 막판 단일화에 나선다면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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