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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추석 연휴 연이틀 요일 최다확진 ‘펑펑’…방역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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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토요일 최다 확진자 기록…"추석 이후 재확산 주목"

18~49세 예약·접종 70%대, 미접종자 예약 0.2% 그쳐

뉴스1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9일 오전 서울 중구 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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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추석연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연휴 직전 백신 1차 접종률 70%를 극적으로 돌파하며 대규모 이동을 앞두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겼던 안도감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금요일, 토요일 최다 확진자가 추석연휴 시작과 함께 터져나왔다. 연휴 첫날인 18일 0시 기준 2087명, 둘쨋날인 19일 1910명의 확진자 발생한 것이다. 물론 이 수치는 추석연휴 이동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추석 방역의 성적표는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연휴가 끝나고 10여일 지나야 측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추석연휴를 점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으려던 정부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썩 달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률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기 위해 18일부터 다시 시작된 미접종자 예약률은 0.2% 수준에 그쳐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토요일 확진자 최다·수도권 77.8%…"추석통한 확산 우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10명이다. 전날 2087명 대비 177명 감소했지만 추석 연휴 이틀째에도 2000명대 안팎을 유지했다. 토요일 확진자(일요일 0시 기준)로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75일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1871명으로,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819.6명이다. 코로나19 유입 이후 처음으로 1800명대로 올라섰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456명(서울 732명, 경기 544명, 인천 180명)으로 전국 대비 77.8%로 80%대에 육박했다. 수도권 1주 일평균 확진자도 1409명으로 주평균으로는 2주 연속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중대본 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에는 지난해 대비 약 3.5% 이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도권 지역 감염의 전국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 증가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크게 낮아졌지만, 확진자수 자체가 증가세를 보이면 의료대응 여력에 한계가 생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상당수 해서 안심을 하고 여행 등을 많이 잡은 것 같은데, 여행지에서 다중이용시설 이용으로 확산세가 더 빨리 올라갈 수 있다"며 "안심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18~49세 예약·접종률 아직 70%대…미접종자 예약 0.2%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19일 0시 기준 누적 3646만7019명으로 전국민 대비 71%를 기록했다. 접종 완료자는 2212만3396명으로 43.1%다.

정부가 목표한 추석 전 1차 접종 70%선은 넘어섰지만, 현재 확산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어 정부는 접종률 80%를 '점진적 일상회복'의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50대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80~90%를 상회하고 있지만, 18~49세 연령층의 접종률·예약률은 아직 70%대다. 이들 연령대의 접종률은 Δ40대 75.4% Δ30대 71.4% Δ18~29세 73%이고, 예약률은 Δ40대 77.2% Δ30대 65.3% Δ20대 73.2% Δ18~19세 73.2%로 전체 72.3%를 나타냈다.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미접종자 예약을 실시했지만 19일 기준 전체 대상자 577만8702명 중 1만2242명이 예약을 마쳐 0.2% 예약률에 그쳤다.

천 교수는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해외 다른 나라들을 보면 접종률이 80%"라며 "그 정도의 접종률이 올라가면 더 빨리 일상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잔여백신 2차 접종 '인기'…"지속적 인센티브 확대"

다만 2차 접종률은 잔여백신을 활용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1차 접종으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차단효과가 크지 않지만, 2차 접종을 완료하면 70%대로 감염이 차단된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도 잔여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2차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잔여백신을 활용하면 접종간격이 기존 mRNA백신(화이자·모더나)는 6주에서 각각 3주·4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8주에서 4~12주로 변경이 가능하다.

이날 0시 기준 2차 신규 접종완료자 18만90903명 중 잔여백신을 통한 2차 접종은 12만849건으로 약 64%가 잔여백신을 통해 접종을 마쳤다. 잔여백신 2차 접종을 시작한 17일(18일 0시 기준)에는 23만100명이 잔여백신을 통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일찍 접종 완료를 원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2차 접종 대상자가 더 많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2차장은 "접종 완료자에 대한 지속적인 인센티브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정부는 거리두기 방역수칙 완화 조치는 물론 전자예방접종 증명서 쿠브앱(COOV)의 지속적 기능향상, 전자증명서와 여권 정보간 연계성 강화 등을 통해 국민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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