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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3위’ 추미애…이낙연 먼저 때리고 이재명은 나중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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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 열린 민주당 세종·충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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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에 올라선 건 작은 '이변'이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2일까지 누적 득표율 11.86%로 이재명 경기지사(53.7%), 이낙연 전 대표(32.46%)의 뒤를 이었다. ‘빅3’를 자처했던 정 전 총리는 추 전 장관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자 지난 1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돕는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추 전 장관이 이렇게 저력을 발휘할 줄은 몰랐다”(서울권 중진 의원)는 말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의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은 여권 내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의 결과물이란 것이다.

호남 대회전(25~26일)을 앞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도 추 전 장관을 신경 쓰고있다.



이낙연 때리는 추미애



추 전 장관은 최근 이 전 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광주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인지 궁금하다”며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전 검찰총장)가 ‘고발 사주 의혹’을 돌리기 위한 프레임을 (이 전 대표가) 이용해 자당 후보(추 전 장관 자신)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준성 검사를 왜 임명했느냐고 자신을 추궁한 이 전 대표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묶어서 비판한 것이다.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와 당 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해왔고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는 검찰 인사 청탁 공방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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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14일 토론회에 참석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추 전 장관 뒤는 김두관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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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를 향한 추 전 장관의 전면전은 ‘2등 따라잡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지층이 겹치고 성향이 유사한 이 지사보단 1차적으로 이 전 대표를 집중 공략해 득표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호남 내 강성 당원들은 추 전 장관에 대한 호응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26일까지 호남에 주로 머물며 지역 내 강성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새로 개설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마켓추’ 등을 통해 온라인 당원 표심 공략에도 나선다.

경선 레이스 초반 ‘명·추연대’라 불릴 정도로 이 지사에 호의적이었던 추 전 장관은 이 지사를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작했다.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는 ‘자신에게 압도적 지지를 요구하며 결선투표 없이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고만장한 것이다. (이 지사가) 결선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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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마켓추'에서 선보인 홍보영상. 추 전 장관의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온라인 당원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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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 측 인사는 “이 전 대표와 격차를 좁혀 2위 싸움이 본격화하면 이 지사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종국엔 그와 결선투표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석열 때리는 秋…일각선 “되레 尹 키운다”



반면 추 전 장관이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등을 강하게 제기하자 여권에선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을 외면할 가능성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의 윤석열 때리기가 보수 유권층의 결집을 부를 수도 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윤석열 사단의 비리는 끝이 안 보인다”(지난 14일)라거나 “국민의힘은 ‘정치검찰’ 윤석열을 입당시킨 후과를 단단히 치를 것”(지난 16일)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은 정치공작의 가능성인데, 추 전 장관이 여권의 주요 메신저로 등장하며 중도층의 의심이 커졌다”며 “지나친 강성 메시지는 ‘추·윤갈등’ 당시처럼 윤 전 총장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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