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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늘 1천600명 안팎, 추석연휴에도 줄지 않는 확진자…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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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8명→2천87명→1천910명→?…어제 밤 9시까지 1천534명 확진

경증-무증상 감염자 증가…수도권→비수도권 감염전파 위험 고조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에도 평일과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추석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도권에서만 나흘 연속 1천500명 안팎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이 이어지고 있어 전국적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크게 높아진 만큼 감염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즉 '위드(with) 코로나'로의 조기 전환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국내 의료 대응체계에도 과부하가 걸리면서 현실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일요일 기준 최다 기록 예상…76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10명이다.

직전일(2천87명)보다 177명 줄었으나, 토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일요일)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앞선 주말 최다는 지난달 두 번째 주 토요일(8월 14일·발표일 15일 0시 기준)의 1천816명이었다. 최근 6주간 주말 확진자를 보면 1천816명→1천626명→1천619명→1천490명→1천755명→1천910명으로 직전 4주간은 1천400∼1천700명대였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방대본은 이런 확진자 규모에 대해 "최근 수도권의 유행과 추석 연휴 준비 기간 동안 이동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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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910명 늘어 누적 28만5천931명이라고 밝혔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53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852명보다 318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600명 안팎, 많으면 1천6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일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최다는 지난달 셋째 주 일요일(8월 15일, 발표일 16일 0시 기준)의 1천554명이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 보름 넘게 이어지며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1천211명) 이후 7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76일째가 된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433명→1천495명→2천78명→1천942명→2천8명→2천87명→1천910명을 기록해 하루 최소 1천400명 이상씩 나왔고, 많게는 2천명 안팎을 오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1천819.4명에 달한다.

◇ '백신 안도감+방역 피로감+델타 변이 확산' 위험 요소…정부, 진단검사 당부

지역별로는 수도권 확산세가 계속 거세지는 양상이다.

1주간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하루 평균 1천384명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77.8%로,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이동량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경증·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해 전국적 확산이 우려된다.

정부가 방역수칙 준수와 이동 자제 및 모임 최소화를 연일 당부하고 있지만, 성인의 50%가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안도감과 방역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터라 당분간 지금의 확산세를 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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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열차 소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데다 평소에도 이동량이 많아 유행을 단기간에 억누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화 단계에 있던 비수도권마저 재확산세로 돌아설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천명대를 넘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비수도권의 의료대응 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확진자 급증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방역당국은 비수도권의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유행 확산 가능성에도 대응책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정부는 연휴 기간에도 진단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귀향·귀경길 진단검사를 위해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 교통요충지 17곳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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