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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위드 코로나' 시대… 대면 유통 수혜, 가전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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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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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이 궤도에 오르는 다음달쯤을 목표로 정치권뿐 아니라 방역당국도 ‘위드 코로나’ 전환의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이에 따른 업종별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코로나 종식과 거리두기의 과도기라 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대면 유통 분야와 엔터·레저 분야를 중심으로 상승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여행·글로벌 투어 재개… 수혜주는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여행 제한이 풀리고 소비 심리 또한 회복세로 돌아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엔터·레저 분야는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여행을 포함한 레저 분야의 경우 글로벌 여행 재개에 따라 보복 소비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8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역대급 침체기에 빠진 여행업계에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회복세부터는 최대 실적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지노 또한 완전한 회복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수요의 비탄력성과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를 고려할 때 강원랜드의 경우 영업이익의 계단식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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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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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및 기획사의 경우 글로벌 투어가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이에 따른 음판 판매량 증가, 메타버스 등 플랫폼 성장폭 증가 등이 예상된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 선진국 각지에서 국가 간 이동 및 집합 제한이 해제되기 시작하면 여름쯤 해외여행 예약이 시작되고, 월드투어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며 “엔터·레저 업종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여행과 카지노, 기획사 업종 모두 2년 이상 억눌린 수요가 폭발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훨씬 더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여행업계의 경우 인력·사업 구조조정까지 더해져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유통, 화장품도 수혜 전망

그간 온라인 유통의 선전에 속앓이해야 했던 오프라인 유통 업계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반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백화점의 경우 위드 코로나 시기에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비 심리는 회복으로 돌아서지만, 아직 해외여행 재개가 명확하지는 않은 시기가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여행이 재개될 경우에는 ‘명품런’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체들은 내국인의 아웃바운드 증가에 따른 공항 면세점의 매출 회복과 임차료 부담 완화, 중국 인바운드 회복에 의한 시내 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주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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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인천공항 제공


올해 중국의 화장품 소비 회복의 수혜를 입은 화장품 업체들은 위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 경우 내년 내수 색조 소비 회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하반기쯤 글로벌 여행이 재개된다면 면세점 채널의 판매 회복까지 겹치며 계단식 실적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백화점의 카테고리별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소비가 고가에서 중저가, 명품·가전에서 패션·화장품 쪽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위드 코로나에 따른 거리두기 규제 완화는 편의점의 업황 회복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PC·가전·디스플레이 등 둔화 가능성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업무 및 교육의 증가로 최대 수혜 제품군으로 꼽힌 PC·노트북, 태블릿, 가전 등은 향후 수요가 둔화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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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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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TV의 경우 수혜 강도가 미미해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TV는 재택 시간의 증가로 대표적인 수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수혜 강도는 미미했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과도한 수요 둔화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언택트 수혜와 무관했던 스마트폰의 경우 향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IT 분야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스마트폰은 언택트 수혜가 전무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출하량도 예년보다 적었다”며 “내년에 역기저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코로나 수혜가 컸던 만큼 위드 코로나 국면에는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PC 및 가전에 투입되는 대형 패널의 경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침투율 상승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홈 이코노미 확대의 수혜가 컸던 IT 및 TV 패널 공급망의 경우 수요 둔화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지만, 스마트폰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의 경우 피해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외부 활동 재개에 따른 시장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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