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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명절 해외 출장 잦았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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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해외 출장이 잦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추석에는 국내에 머무르며 미래 사업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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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머무를 가능성 커…외부 활동 대신 경영 구상 몰두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다. 올해 추석 연휴는 어떨까. 보폭 확대에 대한 재계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추석에는 국내에 머무르며 향후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은 반도체·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240조 원 투자 계획과 고용(4만 명 직접 채용 등) 확대 계획을 발표한 뒤 구체적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과 관련해서도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등 미래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또 스마트폰 등 경쟁이 치열한 기존 사업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등 숨 가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 사업을 챙겨왔다. 이에 올해도 해외 출장에 나서 주요 거래처와 만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출장을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취업제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부 활동은 김기남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신할 전망이다.

물론 추석 연휴 동안 국내에서 대외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잠행을 깨고 공식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난 지 한 달 만에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청년희망 온(ON) 프로젝트' 간담회에 참석하며 첫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며 청년 일자리 3만 개 창출을 약속했다. 김부겸 총리는 "청년 4만 명 직접 채용 발표에 이어 3만 명의 일자리 창출을 추가로 약속한 데 대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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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4일, 출소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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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업장 방문 등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 일정이 외부로 알려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마찬가지로 취업제한 문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정중동' 자세를 견지하는 상황에서도 김부겸 총리와 회동하며 첫 공식 활동에 나선 건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특별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이번 추석 연휴를 삼성의 주요 현안에 대한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가 미국에 설립할 예정인 20조 원 규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후보지는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카운티 테일러와 오스틴, 애리조나주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으로, 최근 테일러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최종의사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역별 인센티브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으며, 업계는 이달 중 최종 투자 지역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미국 현지에 배터리셀 공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배터리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중 미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하지 못한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이외에도 추석 연휴 동안 올스톱 상태였던 인수합병(M&A) 기업 모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는 가석방 당시 삼성에 부여된 특명인 '경제 살리기'와 관련해 성과를 내기 위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사업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소폭으로만 진행됐던 임원 인사에 대한 구상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삼성의 굵직한 의사결정이 늦지 않게 하나둘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점검하면서, 사회적 기여와 연관된 외부 활동에만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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