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고 정부에 영업제한조치 철폐를 촉구하는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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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순천의 한 야산에서 40대 자영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사업 실패로 파산신고를 한 뒤 석달 전 가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7분께 순천 한 야산 중턱에서 A씨(48)의 사체가 발견됐다.
A씨는 지난 6월 13일 가족에게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한 후에 집을 나가고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업 실패로 최근 파산신고를 하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합동분향소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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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 순천 야산 인근의 마을 이장이 야산 근처에 차가 보름째 세워져 있고 차 열쇠가 꽂혀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며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은 석달 전 무안에서 가출 신고가 접수된 A씨의 승용차였다.
A씨는 농자재 배달 사업을 하던 자영업자로 빚이 늘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극단선택 최소 22명 달해"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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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 확산 후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가 최소 22명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19일 발견된 40대 남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위원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분향소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17일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찾았다.
송영길 대표는 "마음저리고 가슴아픈 사연을 남기고 떠나가신 소상공인 여러분께 삼가 조의를 표하고 깊은 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썼다.
18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이 방문했다. 그는 방명록에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자영업 구제정책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도 18일 찾아 "더 이상 자영업자·소상공인, 나아가 대한민국 서민들이 아픔을 겪지 않도록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비대위 측에서는 18일까지 약 3000여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 자영업자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지"라며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자영업자를 잡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1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소상인·자영업자 대책 마련 촉구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집합금지·제한·피해업종 추가 긴급재정지원, 상가임대료 대책 마련, 강제퇴거 금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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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고통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만1000명(4.5%)이 줄었다. 8월 기준으로 1990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과 함께 더 빠르게 줄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넷째주 자영업 업종별 매출 감소폭은 2년전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술집의 경우 50%가 줄었다. 한식은 27% 줄었으며 외식업 전체로도 27%에 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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