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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간 비타민’ 윤서령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 [한복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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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절에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창법. 흥과 끼는 덤이다. 갓 데뷔한 ‘트로트 신예’ 윤서령이 추석 인사를 전하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윤서령은 지난 7일 꿈꾸던 데뷔곡 ‘척하면 척이지’를 발표했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스포츠월드와 만난 윤서령은 “인생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설렘을 드러내며 “데뷔라는 두 글자가 나에게 각인됐다. 다른 가수들의 곡이 아니라 내 곡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정식 가수가 됐다는 게 기쁘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윤서령은 지난해 MBC ‘편애중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도입부부터 강렬한 혜은이의 ‘새벽비’를 선곡해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편애중계-10대 트로트 가수왕’ 선발전 준우승, 그리고 올해 방송한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는 본선 4라운드까지 진출하는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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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가수의 꿈을 키우는 데는 트로트 가수로 10년 넘게 활동해온 아버지 윤태경의 영향도 컸다. 아버지의 권유로 민요를 시작한 그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경기민요를 전공했다. 트로트 길에 접어든 건 지역 가요제에 출전하면서부터다. 당시 혜은이의 ‘새벽비’를 부른 윤서령은 “무대에 처음 올라갔는데 사람들의 호응이 너무 좋더라”고 당시의 감정을 되새겼다.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된 특별한 순간이었다.

학창시절부터 타고난 목소리를 가졌다. 끼도 타고났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도 ‘기승전 트로트’가 될 만큼 구수하고 흥 넘치는 목소리의 보유자다. 물론 아이돌 가수를 상상해 본 적도 있지만, 트로트만의 꺾기와 흥에 흠뻑빠져 트롯 가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명 가수 아버지의 아쉬움을 달래준 효녀이기도 하다. 윤서령은 “아빠의 못다 한 꿈을 이뤄달라고 하셨는데, 데뷔하게 돼 너무 뿌듯했다. 이제 시작이니 아빠의 자랑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반대로 활동 중 만난 선배 가수들의 아빠 이야기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선배님들을 만나면 아빠를 다 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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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덕분에 더 좋은 인식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2003년생, 이제 19살이 됐다. 가족들의 품을 떠나 홀로 가수 준비를 하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그럴 때마다 어리광과 하소연을 받아준 건 부모님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투정에도 ‘다시 하고 싶은 걸 찾으면 된다’며 다독여준 아버지의 말에 참고 견디며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가수 윤서령의 인생의 출발점이 될 데뷔곡 ‘척하면 척이지’는 정통트로트의 곡 라인과 세미트로트의 곡 라인이 공존하는 독특한 뉴 트로트 장르의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믿음으로 ‘척하면 척’인 사랑을 표현했다. 김호중의 ‘나보다 더 사랑해요’, 박현빈 ‘샤방샤방’, 영탁 ‘찐이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팀 알고보니혼수상태의 곡이다.

지금의 윤서령을 있게 해 준 ‘새벽비’의 ‘삑 삑 삑 삑’이라는 구절처럼 데뷔곡도 ‘척 척 척’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윤서령은 “초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됐다. 곡도 발랄하고, ‘내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곡에 맞는 안무에 라이브 실력도 돋보인다. 윤서령은 자신만의 강점인 끼를 바탕으로 트로트도 K팝처럼 안무를 곁들여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긴장감도 잠시, 무대에 올라가면 더 신이 난다는 ‘무대 체질’ 윤서령은 “그 시간만큼은 나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지 않나. 무대가 너무 좋다”며 천생 가수의 면모를 드러냈다.

윤서령은 가수 김연자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는 “김연자 선생님은 사람을 끌어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배우고 싶었다. 사실 ‘트롯 전국체전’에는 김연자 선생님이 나온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하기도 했다”며 롤모델 김연자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대스타’ 송가인의 응원에 감동한 일화도 전했다. 개인 SNS에 윤서령의 데뷔를 축하해 준 송가인을 보며 “대스타님의 응원에 너무 감동했다. 진짜 후배가 된 것 같았다”는 윤서령은 “너무 감사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편애중계’와 ‘트롯 전국체전’으로 얼굴을 알린 윤서령은 현재 KBS2 ‘6시 내고향’에 출연 중이다. 윤서령은 “남자분들이랑 하다 보니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삼촌들이 정말 친절하고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그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일터로 찾아가 노래 한 소절을 부를 때면 트로트 가수로서 ‘노래를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앞선다.

그 덕에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다. 길가에서 알아보고 인사해주는 팬들도 생길 정도다. 특히 고향 청주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윤서령을 반긴다. 엄마와 함께 간 분식집 사장님의 인사에 어깨가 으쓱해졌다는 일화, 약국 앞에서 선물을 주려고 기다렸던 팬과의 만남도 큰 기쁨으로 다가온 듯했다. 충북예고에 재학 중인 윤서령은 충북교육청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교복을 입고 방송에 출연했던 터라 ‘교복’도 그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템이 됐다. 학교 선생님도 친구들도 든든한 응원군이 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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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데뷔 앨범을 발표한 윤서령. 데뷔라는 큰 산을 넘은 그는 이번 연휴 동안 잠깐의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에 올라와 활동하느라 뵙지 못한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윤서령은 “할머니를 뵈러 갈 예정이다. 공기 좋은 시골에 내려가서 산책도 하고, 할머니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할머니와 하루에 한 번은 통화하는 효심 깊은 손녀 윤서령은 “할머니께서 가수는 뱃심으로 노래해야 한다며 시골에 오면 마음껏 먹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연휴 계획을 밝혔다.

내년이면 20살이 되는 윤서령은 “‘트로트’라는 장르가 사라지지 않고 이어졌으면 좋겠다. 젊은 세대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더 유명해져서 ‘런닝맨’, ‘나 혼자 산다’ 등의 유명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소망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 비타민’이라는 타이틀이 가수 생활 내내 그를 수식해주길 바란다. 그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하다”며 바람을 내놓으며 “코로나 19가 끝난다면 직접 팬들을 만날 기회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윤서령은 연휴를 앞둔 독자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하며 “우울할 때도 슬플 때도 ‘인간 비타민’ 윤서령의 노래로 기운을 찾으셨으면 한다. 신곡 ‘척하면 척이지’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제이지스타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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