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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 따라쟁이” 놀림까지…'혹평' 아이폰 왜 잘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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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제품 이미지 [애플 홈페이지 캡처,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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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이번에도 혁신은 없었다!” VS “삼성 따라한다 욕먹은 제품도 1억대 팔리는데?”

최근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작과 크게 차이 없는 외형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애플 제품 애호가들은 “‘혁신이 없다’는 말만큼 혁신 없는 말은 없다”며 맞받는다. 매번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부정적 평가가 나오지만, 결국 기우로 드러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의 혁신은 끝났다’ ‘삼성을 따라간다’는 혹평이 쏟아진 아이폰6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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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13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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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한 지난 14일, 행사 직후 주요 외신은 부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노치의 크기가 줄었지만, 획기적인 새로운 기능과 변화는 많지 않았다”며 “과거 애플이 출시해왔던 S모델과 비슷하다”고 했다. 아이폰13 대신 아이폰12S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달라진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 역시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깜짝 혁신으로 놀라움을 줬던 스티브 잡스와 달리 팀쿡은 이용자들의 안드로이드 이탈을 막는 수준의 전략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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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신제품에 아쉬움이 쏟아진 것은 비단 이번 아이폰13뿐만이 아니다. 전작인 아이폰12시리즈도 출시 당시에는 “4G스마트폰으로 못 하는 것 중 5G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시장조사기관 IDC)”, “카메라 기능이 일반 이용자가 사용하기에는 과하다(WSJ)” 등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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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폰12는 7개월 만에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 과거 아이폰4·5 제품에 적용됐던 모서리가 각진 디자인, 이른바 ‘깻잎 통조림’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애플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까지 스마트폰 구매를 미뤄왔던 대기 수요도 한꺼번에 반영됐다. 이밖에도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사실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하는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화소 경쟁’과는 다른 측면에서 기능적 혁신을 선보였다.

앞서 2019년 공개된 아이폰11 역시 출시 당시 비아냥을 샀던 제품이다. CNBC는 “아이폰11은 누구도 놀라게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보다 성능은 더 좋아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아채지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 역시 “애플은 매년 같은 기술을 거듭 업데이트하며 소비자를 가둬놓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후면의 트리플 카메라를 두고 ‘인덕션’ 같다’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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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9년 공개된 아이폰11 역시 출시 당시 비아냥을 샀던 제품이다. 특히 후면의 트리플 카메라를 두고 ‘인덕션’ 같다’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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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판매량은 이같은 출시 초기 혹평을 무색하게 했다. 9개월 동안 1억대 이상의 판매 성적을 거뒀고, 이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등극했다. 전작과 비교해 변화가 적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가격 정책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신작을 내면서 꾸준히 가격을 높이던 전례를 깨고, 아이폰11을 전작보다 저렴하거나 같은 가격(고사양 모델)으로 선보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 CEO인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벗어나 선보인 첫 제품, 아이폰6 역시 출시 초기 혹평을 마주했던 제품이다. 기기의 크기를 키우면서 한 손으로 조작하는 아이폰의 정체성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창의적인 혁신성 없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를 따라 커진 것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면만 커지고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새 아이폰은 혁신이 아닌 안전한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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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 CEO인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벗어나 선보인 첫 제품, 아이폰6 역시 출시 초기 혹평을 마주했던 제품이다. 기기의 크기를 키우면서 한 손으로 조작하는 아이폰의 정체성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이폰6는 출시 7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을 팔아치웠다. [애플 제공]


하지만 아이폰6는 출시 7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아이폰12 시리즈 이전까지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제품이다.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애플 팬들의 수요를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애플페이를 선보이는 등 전자결제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페이는 1년 뒤인 2015년에 도입됐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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