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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카콜라 잡아라"…2030 겨냥 윤석열 19일부터 라방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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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MZ 세대 표심 잡기에 나선다.

정치 입문 전 '강골검사'로 각인됐던 윤 전 총장은 '석열이형TV'로, 사이다 입담으로 50만명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한 홍 의원은 'TV홍카콜라'를 통해 더욱 친밀한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명절 기간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1시간여 방송으로 수천명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라방이 대선 후보들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0·60대, 홍준표 의원은 20·30대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으며 세대전(戰)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들의 라방 행보가 세대별 민심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매일경제

윤석열 예비후보, 추석 귀성객 인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추석 연휴를 맞아 19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에서 열차에 오른 귀성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9.19 hihong@yna.co.kr/2021-09-19 12:12:24/<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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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윤 전 총장 캠프는 오후 9시 '석열이형TV’ 첫 방송을 내보낸다고 밝혔다. 서민 단국대 교수와 박보경 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TMI 퀴즈토크: 무슨 129? 석열이형 전격 해부'라는 주제로 사전 촬영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일요일 오후 9시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다음날인 20일 오후 5시 'TV홍카콜라'에서 한가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앞서 세 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오후 9시에 '오늘밤, 유승민입니다' 4차 방송을 한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앞서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 중이다.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있는 모습이나 반려견·반려묘의 사진을 올리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또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진행 중인 '민지(MZ)야 부탁해' 캠페인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해시태그를 달아 정책 제안을 보내는 형식이다.

이처럼 20·30대의 마음을 잡으려는 노력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 동향을 보면 윤 전 총장의 경우 50·60대 표를 결집시킨 반면 홍 의원은 20·3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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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3일간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조사해 17일 발표한 9월 3주차 '차기 정치 지도자 호감여부' 정례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연령대 별로 후보 호감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윤 전 총장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45%, 50대가 40%로 가장 높았다. 반면 18~29세에선 18%, 30대 16%, 40대 21% 등으로 중장년층에 비해 호감 응답 비율이 절반 수준이었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반대로 20·30 세대에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18~29세 31%, 30대 36% 등이다. 특히 20·30대 남성의 호감 응답 비율이 약 50%에 달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이밖에 40대 25%, 50대 30%, 60대 이상 23% 등이 홍 의원에게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후보별 호감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34%, 윤 전 총장 30%, 홍 의원 2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4% 순이었다. 인물 별로 호감이 가는지 가지 않는지 여부를 물은 데 대한 응답이다.

매일경제

남명학사 서울관 학생들과 기념사진 찍는 홍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9.17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1-09-17 17:05:38/<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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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라방 등의 콘텐츠가 20·30대 지지도·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관건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세대별 진정성 있는 정책 공약과 확장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라방, SNS 소통 등의 콘텐츠가 기존 지지자들 위주로 소비될 가능성도 크다.

기존의 정견 발표나 토론회에 비해 편하게 소통하다보니 정제되지 않은 말 실수나 표현도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12일 국민의힘 공식 예비경선에서 후보별 '올데이 라방'이 진행됐는데, 일부 진행자가 대권 주자들에게 가족 등 사생활을 지나치게 캐물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석열이형TV를 통해 꾸밈없는 후보의 모습과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며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는 좋은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세 차례 라방을 진행하며 소통한 유승민 전 의원 측도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청년 세대와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세대 고민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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