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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제이슈+] 호주 핵잠수함 도입 앞당긴 中 핵항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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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이후 첫 핵추진 기술이전

中 4번째 자체 항모, 핵항모로 예상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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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새로운 군사연합체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면서 호주로의 핵잠수함 기술이전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1958년 영국에 핵추진 기술 이전에 나선 이후 제3의 동맹국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기술이전이라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3국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커스 자체가 쿼드(Quad)에 이은 대중견제 목적의 군사연합체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핵전력에 맞서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10여척의 핵잠수함을 보유, 운용 중으로 알려진데다 현재 개발 중인 4번째 자체 항공모함은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하고 있죠.

18일(현지시간) 호주정부는 미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핵잠수함 8척을 자체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주 ABC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커스 체제 하에서 핵잠수함 8척을 만들 것"이라 공표했으며 앞서 프랑스 나발그룹과 체결했던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건조계약은 파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리슨 총리는 "세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인도 태평양 지역이 그렇다"며 "이런 도전에 대응해 역내에 필요한 안전과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려야한다"고 강조했죠.
호주 맹비난하는 中, "미국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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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호주정부가 핵잠수함 보유를 직접 천명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오커스 발족 발표 직후인 17일 사설을 통해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를 돕는 것은 사실상 모든 국가의 핵잠수함 인수를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핵잠수함 보유는 보편적인 유혹이 될 것이고 세계는 핵잠수함 열풍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죠.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에 맞설 동맹국 결집을 위해 이성을 잃고 대립과 파괴를 만들고 있다"며 호주에 대해 "어떻게 무장하더라도 미국의 사냥개일 뿐"이라고 비아냥거리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어 "호주가 미국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 허세를 부리고 특히 군사적으로 무모하게 행동한다면 중국의 일벌백계 대상이 될 것"이라며 "남중국해에서 목숨을 잃는 첫 번째 서방 군사도 호주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강하게 경고했죠.
핵잠수함 이미 보유한 中, 핵항모도 개발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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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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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국의 경고와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호주가 미국, 영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핵잠수함을 보유하려는 이유는 중국의 강력한 핵전력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이미 10여척의 핵잠수함을 보유, 운용 중이고 핵항모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죠.

앞서 지난달 8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순항훈련에 나선 영국 해군의 최신예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 전단이 최근 남중국해를 떠나 태평양으로 향하던 도중, 중국의 핵잠수함 전단이 미행하다 영국군에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항모 전단의 호위함 켄트와 리치몬드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중국의 7000t급 핵잠수함 093형 2척을 음파탐지기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죠. 그러나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중국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이 보도의 신빙성은 떨어진다. 영국이 자기를 높이고 남을 깎아내리며 대잠수함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핵잠수함 전력 뿐만 아니라 현재 핵항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중국 인민해방군(PLA)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현재 건조하고 있는 4번째 항공모함이 핵항모가 될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죠.

핵항모는 핵잠수함처럼 소형 원자로가 엔진에 탑재돼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항공모함으로,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또는 원자력항공모함이라고도 불립니다. 디젤엔진으로 움직이는 재래식 항공모함에 비해 장기간 항행이 가능하고 막대한 전기 출력이 필요한 전자식 사출기(캐터펄트)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신예 항모전력에서 핵추진 엔진은 필수전력으로 알려져있죠.

특히 중국이 오는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도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하기 위한 전력강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는 분석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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