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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출마채비’ 안철수, ‘독자행보’ 김동연…‘초박빙’ 대선, 결정적 변수[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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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실상 출마 시사…“추석연휴 동안 고견 듣겠다”

김동연, 범여권 시대전환 지지 업고 하루새 후원금 12억

“대선, 여야 앙자대결 박빙구도…제3지대, 캐스팅보트로”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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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세 번째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이어 ‘제3지대’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이 여야 양자대결의 박빙 구도로 흐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제3지대’ 후보들의 존재가 최종 승패까지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안 대표의 경우 고정적 지지층이 있는 만큼 향후 야권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19일로 정치 입문 10년차를 맞은 안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통상 여의도에서 해당 발언이 ‘출마’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그의 등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 이후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평가다.

보다 명시적인 출마 선언은 추석연휴 이후 내놓을 전망이다. 안 대표는 “추석연휴 기간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대선 기획단을 출범시킨 국민의당이 안 대표 출마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마치면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교체’를 내세운 김동연 전 부총리는 독자행보를 통해 보폭을 넓히는데 여념이 없는 상태다. 그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의 공식 지지를 받은데 이어, 후원회 계좌를 오픈한지 하루만에 12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으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을 ‘기득권공화국’에서 ‘기회공화국’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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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출마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6일 명동 지식방앗간 비밀에서 열린 '청년 비정상회담'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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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여야 대선 후보 확정 후 단일화 여부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 후보들이 대선 막판의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저마다 치열한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여야 모두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해왔다. 결과적으로 최종 결렬되긴 했지만 국민의힘과의 합당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공학엔 관심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와의 연대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연대설이 꾸준히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안 대표가 끝까지 독자 출마를 한다고 하면 범보수권 내 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야권 입장에서 정권교체는 거의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고정팬층을 가지고 있다. 약 6~8%만 (지지율을) 가져간다고 해도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은 (여야가) 큰 표 차이가 안날 것 같은 초박빙 상황인데 그 정도면 어마어마하게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 역시 “(안 대표의 출마로)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 선거공학이 또 발동할 것”이라며 “안 대표가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면 야권은 볼 것도 없이 패하게 되는 만큼, 야당도 안 대표를 그대로 출마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대표가 어쨌든 약 3% 내외의 지지율을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중도·무당층도 있으니 박빙 승부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안 대표가 정계입문 이후 다수의 선거에서 출마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정치적 자산이 많이 훼손된 측면이 있는 만큼 실제 파괴력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야당은 (여당보다) 경선이 늦게 끝나고, 끝난 이후에도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니만큼, 민주당 경선이 끝난 후에 꺼내들 카드가 필요한 이재명 지사 쪽에서 적절히 영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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