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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생활고 시달리는 마이너리거들 "저임금 더는 못참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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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저임금에 항의하기 위해 집단행동을 펼쳤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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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저임금에 항의하기 위해 집단행동을 펼쳤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마이모니데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 10여명은 ‘#FairBall(공정한 볼)’이라고 적힌 청록색 손목밴드를 손목에 차고 경기에 나섰다.

이들 선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심각할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렸으며 수십 년간 반대 의견을 말하지 못하도록 침묵 당했다”며 “오늘 우리는 이를 바꾸기 위해 애쓰는 모든 팬과 동지들에게 우리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손목밴드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야구 경기를 사랑하며, 이는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생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급여를 받을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마이너리그 처우 개선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처럼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보통 한 달에 두 번, 1년 중 다섯 달만 급여를 받는다. 상위·하위 싱글A 선수들은 세금 포함, 한 주에 500달러 정도를 받는다. 더블A는 600달러, 트리플A는 700달러 수준이다. 그나마 선수의 숙박 비용은 포함돼있지 않다.

AP통신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한 해 평균 임금은 1만∼1만5000달러”라고 소개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정해놓은 미국 사회의 공식적인 빈곤선이 1만3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빈곤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단체 ‘마이너리그를 위한 변호인’은 “오늘 손목밴드를 착용한 선수들은 한해 1만2000달러 미만을 받고 있다”며 “이들의 메시지가 산업계 전반에 크고 명확하게 전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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