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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박해민·박승규 연쇄 부상 삼성, '필요한 순간' 반등한 김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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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6일 대구 KIA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동엽이 1루를 돌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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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잠잠하던 외야수 김동엽(31·삼성)이 필요한 순간 반등했다.

김동엽은 올 시즌 8월까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개막 후 8월까지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4(103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장기인 홈런도 단 하나에 그쳤다. 타격 부진 영향으로 2군에 있는 시간도 길었다.

사실상 전력 외에 가까웠다. 그의 주 포지션인 좌익수 자리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김헌곤, 박승규 등이 채웠다. 팀 타선이 기대 이상으로 매끄럽게 돌아가면서 김동엽에 대한 의존도도 점점 줄었다.

벼랑 끝에 섰던 김동엽은 9월 반등했다. 9월에 출전한 4경기 타율이 0.471(17타수 8안타)이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시즌 내내 계속됐던 부진의 골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는 수치다. 특히 16일 대구 KIA전에서는 시즌 2호 홈런까지 때려냈다. 16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18일 인천 SSG전에선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쳤다. 1할대 바닥을 치던 시즌 타율도 0.225(120타수 2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으로선 의미가 있는 활약이다. 연쇄 부상에 휘청거리는 외야진에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12일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왼 엄지 인대가 파열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곧바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지만 당장 경기를 뛰는 게 어렵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5일 경기에선 박승규가 허리 통증으로 쓰러졌다. 박승규는 백업 외야수로 주전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자리를 채우는 '히든카드'였다.

박해민과 박승규가 연이어 빠지자 팀 내 외야수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동엽의 반등 덕분에 외야진 운영에 탄력이 생겼다. 김동엽이 피렐라와 번갈아 좌익수로 투입되고 김헌곤이 좌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투입,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김동엽은 2016년 데뷔해 세 시즌(2017·18·20)이나 20홈런을 때려낸 이력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그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도 달라졌다.

김동엽은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으니까 타격감이 살아나는 거 같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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