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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항공작전사령부 소대장 막말…디지털티 입는 병사 변태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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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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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제보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여성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일삼아 병영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정신전력 교육 시간에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며 부대원들에게 언성을 높였다"며 "병사들을 작은 자극에도 쉽게 죽어버린다고 알려진 개복치에 비유한 것을 중대 마음의 편지에 호소했으나 이후 소대장의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대장이 "병사들이 보급받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는 속옷이며 '상반신에 디지털 티만 입는 것 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디지털 티를 입고 다니던 병사들을 비키니만 입고 다니는 변태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휴일에도 디지털 티가 보이도록 입어서는 안되며 명령을 어길 시 징계하겠다고 부대원들에게 말했다"며 "많은 병사들이 사비로 PX (매점) 티셔츠를 사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보이라고 하고 난처해하는 병사들에게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거냐, 남자 간부들 시켜서 다 열어보게 하겠다'라고 했다"며 "다른날에는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봤고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올려 저녁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러한 문제들이 중대 내에서 해결되길 바래 소대장에게 직접 건의도 해보고 중대 마음의 편지도 활용해봤다"며 "급기야 병사들이 직접 육군규정을 읽어가며 공부했고 부당한 통제들을 바꾸기까지 많은 병사들이 억울함과 답답함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군생활에 좌절감을 느끼는 사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자신이 적법한 지시를 내리고 있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측은 "소대장이 점호시 '병영생활 규정'에 명시된 개인위생 상태와 부정물품 반입 여부를 점검한 사실이 있었으며,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작사는 부대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소통·공감의 시간을 갖고 복장 및 점호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설명하여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며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활한 의사소통과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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