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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갑부, 다큐 촬영 중 “내가 다 죽여버렸지”…21년 만에 살인 유죄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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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각) 법정에 출석한 로버트 더스트(78)./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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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가 친구와 아내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1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17일(현지 시각)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 배심원단은 더스트가 2000년 12월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당시 55세)을 살해한 것에 대해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했다.

그는 수감 기간 중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돼 이번 법정에 출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39년간 3개 주에서 3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더스트가 받은 첫 유죄 평결이다. 1982년 당시 29세 의대생이었던 아내 캐슬린 더스트가 실종된 이후 그는 캐슬린과 버먼, 2001년 텍사스주에서의 도피생활 중 자신의 신원을 알아낸 이웃 모리스 블랙까지 모두 3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번 평결에 따라 더스트는 다음 달 18일 선고 기일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더스트가 캐슬린 실종과 관련해 그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버먼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캐슬린 살해 은폐를 도왔던 버먼은 해당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는 이유로 더스트에게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더스트는 캐슬린 살해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지만, 블랙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됐다. 그러나 블랙의 시신을 토막 내 바다에 버린 것을 시인하고도 몸싸움 중 벌어진 정당방위로 인정받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유죄 평결 후 캐슬린의 가족들은 뉴욕주 검찰에 캐슬린 살해 혐의로 더스트를 기소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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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법정에서 로버트 더스트가 도피생활 중 사용했던 마스크를 검사가 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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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는 뉴욕 대형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가니제이션의 설립자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범행을 은폐해왔다. 그러나 그의 삶과 범죄 혐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더 징크스’ 촬영 중 살인을 시인하는 혼잣말을 해 결국 덜미가 잡혔다.

당시 그는 촬영이 끝난 후 화장실에서 마이크가 켜진 상태로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했냐고?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검찰은 이를 자백으로 판단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5년 HBO에서 방영됐다. 더스트는 마지막 편 방영 전날 뉴올리언스의 호텔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다. 검찰은 더스트를 두고 “나르시스트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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