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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진열하면 바로 순삭"...편의점서 갤워치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이유 [생생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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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갤럭시 워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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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유통] "재난지원금으로 갤워치(갤럭시 워치) 사는 게 웃기지만 군침 도내" "편의점 갤워치 파는 거 뉴스에 나왔네…사람 몰리겠네."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국민지원금)을 검색하면 나오는 온라인 반응이다. 최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국민지원금이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 등 소형 전자기기 구매 등에 사용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부터 개인당 25만원의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사용처, 사용방법 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기업형 슈퍼마켓 등 주요 유통채널이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에 소비자들의 편의점 사용법이 진화하고 있다. 식품, 생필품 등은 물론이고 편의점에서 카탈로그 판매방식 등을 통해 판매하는 소형 가전제품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구매가 가능하다는 정보가 빠르게 퍼지며 갤럭시 워치4는 순식간에 공급 물량이 소진돼 판매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제품 소비가 이어지는 것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국민지원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발해 개인 가맹 편의점도 소상공인이며 소비 촉진을 위한 국민지원금의 취지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오며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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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국민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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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편의점에서는 스마트 워치, 무선 이어폰 등 소형 전자기기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에 출시한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는 소비자의 관심이 특히 집중됐다. 구매 행렬이 어이지며 이마트24에서는 지난 11일부터, GS25는 지난 13일부터 갤럭시 워치4가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이마트24 측은 "물량이 빠르게 소진돼 판매가 11일부터 판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GS25 측도 "공급 물량이 모두 소진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됐다"고 안내했다.

편의점은 판매 제품 다양화를 위해서 오래전부터 카탈로그 방식, 매대 진열 등을 통해서 소형 전자기기를 비롯한 가전제품 등을 계속해서 판매해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번 재난지원금 논란이 갤럭시 워치4 출시 시기와 맞물리면서 발생된 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재난지원금으로 구매 가능한 가격대의 무선 이어폰 등 소형 전자기기 구매는 있었지만,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큰 화제를 모으지는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 워치4의 경우 지난 8월 말 출시된 신제품으로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와 일치되면서 관심이 모인 것이다. 또한 가격도 20만원 후반대로 국민지원금을 활용해 구매가 가능한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때마침 일부 편의점 업체와 전자제품 업체가 국민지원금 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논란을 키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갤럭시 워치4로 촉발된 관심이 삼성 갤럭시 버즈 등 기타 소형 전자기기와 고가의 카탈로그 방식 판매 제품으로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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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한 가게에 붙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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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국민지원금이 대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데 쓰이는 것은 애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지원금은 국민지원금답게 잘되고 있는 대기업 말고 어려운 소상공인분들에게 잘 사용되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소상공인을 돕거나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민을 지원하자고 도입된 지원금을 전자기기 구매에 쓰는 것이 옳지 않아 보인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지원금은 편의점 중에서도 직영점은 사용이 불가하고 개인 가맹 편의점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결국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것이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개인 가맹 편의점을 통해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어디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라도 계획적으로 쓸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을 남겼다.

편의점에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돼 새롭다는 소비자 반응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사고 싶었던 갤럭시 워치는 사지 못했지만 편의점에서 이렇게 다양한 물건을 파는 줄 처음 알았다"며 "앞으로도 편의점을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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