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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의 캠프 해체, 지지율 반등 계기 될까? 손학규 전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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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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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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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여의도 정치 문법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캠프 해체 선언 이후 영입 1호 인사였던 김영우 상황실장 등 참모진·실무진 대부분이 캠프를 떠났다. 캠프에는 회계팀·총무팀 정도만 남았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반등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고 본다. 최 전 원장은 지난 7월15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 직후에는 야권 지지율 2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4위 자리마저 뺏긴 상태다. 그의 ‘극약 처방’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18일 경향신문이 전례를 살펴보면, 제17대 대선의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캠프 해체를 선언한 적이 있다. 손 후보는 지난 2007년 9월2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해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낡은 정치를 깨부수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며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하고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이런 강수를 두게 됐을까.

당시 손 후보 캠프 대변인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부에서 온 사람(손학규)이 당에 무슨 조직이 있었겠느냐”며 “당이 조직력이 센 정동영 후보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면서 손 후보가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시키고 소위 잠적을 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우 의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손 후보는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한 뒤 같은해 6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한 외부 인사로 당내 세력이 부족했다. 그런데 경선룰에서 손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비율은 10%만 반영되고, 정 후보 캠프에서 선거인단 명부를 박스째로 나르는 일명 ‘박스떼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손 후보가 캠프 해체까지 선언하게 됐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손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 1등을 했는데도 다른 주자들이 경선룰도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정 후보가 반칙을 많이 하니까 항의를 하다가 막판에 (캠프 해체 선언으로)들이받은 것”이라고 했다.

손 후보의 캠프 해체 선언은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됐을까? 우 의원은 “효과는 없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으로 (결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손 후보를 꺾고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여의도에서는 최 전 원장의 캠프 해체 선언을 어떻게 평가할까. 일단 “최 전 원장이 캠프를 통솔할 정도의 정치력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발표한 상속세 전면 폐지 공약,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 등에서 기존 참모진과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끝내 캠프 해체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갈등이 없는 캠프는 없다”며 “여러 의견을 후보가 정리·판단해주는 게 필요한데 이런 게 안 되면 정치가 아예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정치라는 건 자기 세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인데,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성남시장때부터 단련이 되어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검찰에서부터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설사 후보의 리더십이 떨어지더라도)지지율이 높다면 사람들이 따르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조직 통제도 안 되는 상황까지 가버렸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서 최 전 원장은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 소규모로 캠프를 구성해서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캠프 해체가 강성 지지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다른 대선 주자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박대출 의원으로 상징되는 친박 세력과 김영우 전 의원으로 상징되는 MB 세력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으면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강성 지지자들에게는 결단력을 보여주는 이벤트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캠프 해체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긍정적이 됐든 부정적이 됐든 주목을 받는 데에도 성공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진작 캠프를 해체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직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러 사람을 캠프에 받아들이면서 일관성 있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최 전 원장의 정체성이 굉장히 모호했다”며 “캠프가 비대해지면서 의사 결정 과정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게 된 것도 문제였다. 차라리 김영우 상황실장 등 초반 캠프 인사 몇몇과 캠프를 운영하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경선 컷오프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후보가 소수 인원으로 캠프를 꾸리면서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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