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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이 윤석열 대세를 지킬까, 여론이 홍준표를 밀어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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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차 컷오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추석을 맞고 있다. 각 후보 진영과 당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이 미세한 차이로 1위를 했고 홍 의원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전체 20%인 당원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우세를 보인 반면, 홍 의원은 전체의 80%인 일반 여론조사에서 미세한 차이로 윤 전 총장을 제쳤다고 한다. 당심은 윤석열에게 몰아줬고, 여론은 홍준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조선일보

/유튜브 오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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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당내 경선을 보면 당원과 핵심 지지층의 지지가 경선 판세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경선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경우도 많았다. 핵심 지지층의 지지세 결집이 일반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여론의 상승세가 역으로 당원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추석을 지나면서 당심이 여론을 견인할 지, 여론이 당심을 변화시킬 지 판가름날 것이다.

당심이 윤석열 대세론을 지켜낼 지는 윤 전 총장이 각종 네거티브에 제대로 대응하면서 대선에 결연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최근 여권은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윤 전 총장에게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여당과 대검, 공수처, 권익위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경찰까지 나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에 대한 피로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출마 이후 대선 후보로서 비전과 능력을 보여주기 보다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수습하기 바쁜 모습에 실망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여권의 공세를 윤석열에 대한 정치적 탄압으로 인식해 핵심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효과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추석 때 보다 강하고 유능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심은 그를 중심으로 더 결집할 것이다. 2차·3차 경선으로 갈수록 당원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도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요소다. 1차 컷오프에선 당원 여론조사가 20%였지만, 2차 땐 당원 투표가 30%, 마지막 3차 땐 50%가 된다.

홍 의원이 여론의 흐름을 타고 더 상승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홍 의원 지지층은 국민의힘부터 민주당 지지층까지 폭이 넓다. 다만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이 진정한 홍준표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다. 표면적으론 지지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단단한 지지층으로 진짜 확장될 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역선택 지지층의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홍 의원에 대한 지지세는 이를 넘어 보수층과 중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까지 홍준표 지지로 넘어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이런 다양한 성격의 지지층을 하나로 엮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홍 의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에 대해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이 곧바로 논란을 낳았다. 강성 보수층은 당장 반발했다. 일각에선 “역선택을 해준 조국·민주당 지지층을 배려한 발언이냐”고 했다. 하지만 중도층과 여권 지지층에선 “일리 있는 소신 발언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도 새로운 시각이라며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쪽에선 비난 받고, 다른 쪽에선 박수를 받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지지세가 너무 보수층에 치우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과 중도층, 현 정권에 비판적인 탈문진보층에 대한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핵심 지지층을 잡으면 경선에선 유리할 지 모르지만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중도층과 호남을 겨냥한 새로운 정책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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