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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600만 반려 가구... "명절에 우리 강아지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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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찬스… 애견호텔 이용 등 각양각색
노원구·서초구는 반려동물 위탁서비스
한국일보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한 귀성객이 강아지와 함께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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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올해도 고향에 못 가겠네요."

반려견 시추를 키우는 이모(24)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고향행을 포기했다. 반려견이 예민해 외부에 맡기는 게 내키지 않고, 고향에 데려가자니 차로 4시간을 가야 해 멀미를 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강아지를 돌보기 위해 나는 빼고 부모님만 고향에 가시기로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 발간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국내 가구 중 30%(604만 가구)가량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귀성길에 올라야 하는 명절 연휴 때 고민도 덩달아 커졌다. 반려동물은 멀미에 취약해 장시간 이동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안소연(20)씨는 고민 끝에 반려견 몰티즈를 이웃 친구 집에 맡기기로 했다. 부산에 데려간 적도 있지만, 강아지가 멀미를 심하게 한 뒤로는 동행은 엄두도 못 낸다. 멀미약을 먹이고 싶지만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 포기했다.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으로 고향에 가지 않는 친구가 이웃에 있어 이틀 정도 신세를 질 수 있게 됐다.
한국일보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서울 노원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반려견 쉼터'에서 반려견들이 펜스 밖 돌보미에게 달려들고 있다. 노원구청 제공


안씨처럼 '지인 찬스'를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애견호텔을 찾는다. 대형견인 시바견을 키우는 황모(27)씨는 고향을 찾기 전에 반려견 '도담이'를 애견호텔에 맡길 예정이다. 10kg이 훌쩍 넘는 대형견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향에 데려갈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도담이는 낯가림이 없어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황씨는 "애견호텔에서 매시간마다 반려견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도 반려견 돌봄을 위해 나섰다. 서울 노원구와 서초구는 이번 연휴 동안 반려동물 위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부터 반려견 쉼터를 운영해온 노원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총 30마리의 반려동물을 돌볼 예정이다. 서초구는 17일부터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원대 서초구 동물복지팀장은 "(애견호텔 이용료 등) 경제적 어려움 해소 차원에서 위탁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며 "유기동물 입양가족,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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