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리니지 모델 피로감’으로 연일 신저가 NC, 게임업계 변화 계기 될까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엔씨소프트 주가 60만원 선 깨져

“다양한 수익모델·IP 개발 필요”


한겨레

엔씨소프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60만원 선이 깨졌다. 연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달 발표한 신작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2’(블소2)의 실망감까지 더해지며 터져나온 불만이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양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58만7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3일 100만8천원까지 올랐다 8월26일 하루만에 12만8천원이 떨어져 70만9천원을 기록하더니, 9월 셋째주 들어서는 60만원대도 깨졌다. 올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반기에 80만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고, 지난달 26일 블소2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리니지의 반복”이라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일면서 큰 폭으로 휘청인 것이다.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자 엔씨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2월7일까지 19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블소2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과금하지 않고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기능을 일부 도입하면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대표이사로서 엔씨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며 과금 모델 등 최근 논란이 컸던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씨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윤·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7년 리니지M과 2019년 리니지2M이 연이어 성공하며 엔씨소프트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았고, 이후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 전반에 엔씨소프트식 게임 디자인, 과금 모델을 활용한 수많은 게임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을 처음 만들어낸 엔씨소프트에 대한 유저들의 민심이 악화되며 이 성공 공식이 더는 유저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블소2를 통해 극명하게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작품도 기존의 공식을 답습한다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떠나간 유저들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의 성공 공식이었던 과금 모델 및 인터페이스 등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확률형 아이템을 넘어서는 다양한 수익모델과 새로운 IP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위 교수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IP 우려먹기가 합쳐져서 엔씨소프트가 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신규 IP를 개발하고 수익모델도 확률형 아이템뿐만 아니라 월정액제, 광고, 유료아이템 등 다양한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국 게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고, 글로벌 진출에 실패해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게 되면 확률형 아이템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