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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홍트럼프' 대신 '소프트홍'?…홍준표 "조국수사 생각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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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남명학사 서울관 학생들과 기념사진 찍는 홍준표 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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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당시 검찰의 수사가 '과잉수사'였다고 주장해온 야권 대선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수용하겠다", "고치겠다"고 발언하는 등 '소프트'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야권 최대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에 비해 중도층, 호남 등 비(非)보수층 지지가 높은 만큼 외연확장을 경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홍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면서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고 썼다. 또 "국민들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대선 1차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의 '과잉수사'논란을 두고 유승민·하태경 후보와 날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하 후보가 홍 의원을 향해 "조국 수사가 잘못됐냐"고 물었고 홍 의원은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를 했다"고 받아쳤다. 유승민 후보는 "조국 사건은 부인과 동생까지 모두 불법을 저지른 일"이라면서 "조국 부부가 범법자인데 '1가구 1범죄만 처벌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근거가 뭐냐"꼬집었다.

홍 의원은 최근 과거의 강성 이미지로 붙은 별칭인 '홍트럼프'로부터의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홍 의원은 이날 토론회 중 "(지난 대선을)그렇게 말아먹고 또 나왔냐"는 '악플'이 등장하자 "다 받아들인다"면서 "대통령이 되어선 국민 비판을 다 받겠다"고 답했다. 지난 14일에는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이영돈 PD를 영입했다가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3시간만에 영입을 보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조국 일가 수사가 과잉수사였다"는 견해에서는 선회했지만, 경쟁 후보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홍 의원은 바로 다음날인 18일 페이스북에 "가족 공동체에 대한 가장의 무한 책임을 말한 것을 곡해하여 조선시대 가부장제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비난"이라고 썼다. 특히 윤후보를 겨냥해서는 "장모가 문제되면 떼어내고 부인이 문제되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한 요즘"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최재형 후보를 향해서도 "애국가 4절까지 부르는 가족 공동체라면 그 가족의 가장은 얼마나 무한책임을 느끼겠냐"고 비틀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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