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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돌' 연습생의 절박함, 어른이 악용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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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BC <극한데뷔 야생돌> 스타 아이돌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오마이뉴스

▲ MBC <극한 데뷔 야생돌> 티저 영상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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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트로트 오디션에 열중했던 방송가에 다시 아이돌 서바이벌 예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각종 잡음 속에 사라진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 이후 숨 죽였던 오디션이 <아이랜드>(2020), <걸스플래닛999>(2021)까지 속속 등장시키면서 재가동 시켰다. 급기야 지상파도 속속 이 흐름에 합류하기에 이른다. 지난 11일 종영한 SBS <라우드>의 뒤를 이어 MBC도 <극한데뷔 야생돌>(17일 첫 방송), <방과후 설레임>(11월 방영 예정) 등 두 편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들고 나섰다.

잘 알려진 것처럼 MBC는 각종 오디션 예능의 후발주자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아이돌 서바이벌에서는 더욱 안타까운 결과였다. 2018~2019년에 걸쳐 방영된 <언더나인틴>과 프로젝트 그룹 원더나인은 기대 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여 만에 비슷한 소재의 예능을 두 편 연속으로 제작한다는 소식은 기대보다는 걱정을 자아냈다.

각종 야생 체력 테스트 돌입... 1위 해야 이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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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극한 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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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5명의 참가자들은 "여기 한국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외딴 섬에서 시작했다. 이곳에서 그들은 이름 대신 1호부터 45호까지의 번호로 불리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 나이, 과거를 묻는 것도 금지된다. 내 이름을 공개하려면 각종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춤, 노래, 댄스 등의 능력 테스트 및 인기 투표 등을 점수로 환산해 14명을 뽑고 그 이후 7명 최종 그룹 멤버로 발탁되어야만 데뷔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무조건 살아남아야만 하는 지독한 경쟁의 세계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시작과 동시에 벌어진 첫 번째 테스트는 오래 달리기였다. 산길과 갯벌, 그리고 바다를 가로질러 깃발을 들고 귀환해야 하는 만만찮은 체력 검정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한 45호가 처음으로 본인의 이름, 허승민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유연성, 지구력 등 온갖 체력을 강조하는 조별 시험은 마치 군부대 훈련을 연상해도 될 만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이름 대신 번호로만 불리는 참가자들은 이 악물고 달리고 돌덩어리 들고 각종 극한의 테스트에 자신의 몸을 맡긴다. 조금이라도 먼저 존재를 알리기 위해선 이름 공개가 필수다. 이는 결국 1위를 획득해야 하는 도전 목표 달성으로 연결된다. 강압 또는 위압적인 분위기는 가능한 배제하면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희석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긴 했지만 방송은 전반적으로 <강철부대>를 연상시켰다.

관찰자들의 등장... 기존 오디션과 차별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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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극한 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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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돌>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이른바 '관찰자'라는 역할을 담당한 선배 연예인들의 등장이다. MC 김종국을 비롯해 배우 차태현, 이선빈, 모델 이현이, 가수 김성규(인피니트), 유정(브레이브걸스)은 VCR 영상을 지켜보며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참가자들을 지목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나선다.

이러한 관찰자들의 응원은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못한 상황에서 각종 테스트에서 체력적 열세를 보이는 연습생들도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1등은 커녕 최하위에 머문 참가자도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동시에 응원과 격려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기존 아이돌 오디션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들이었다.

반면 김종국, 차태현, 이현이 등 말솜씨 좋은 패널들의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연예인들의 명확한 역할 재조정 등이 필요해 보이기도 했다. 다음 주 2회 차부턴 트레이너 역할을 겸하는 김성규를 비롯해서 타이거JK(랩), NELL 김종완(보컬), 리아킴(댄스) 등 전문 영역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해 참가자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냉철한 평가를 내리는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차별화는 이뤘지만... 과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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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극한 데뷔 야생돌>의 한 장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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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돌> 첫 회만 보면 '서바이벌'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극한의 환경에서 체력을 측정하는 장면으로 기존 아이돌 오디션의 천편일률적인 내용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 현실은 연예기획사의 연습생, 데뷔조 발탁, 최종 데뷔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살아남는 이가 극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생존 싸움이다. 이를 감안하면 제작진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편한 감정도 유발된다. "저럴 수 있지"라는 마음과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상반된 마음이 대립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데뷔가 뭐길래?"라는 관점에서 <야생돌>을 판단하자면 기존 <프로듀스101>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참가 연습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어른들이 악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안쓰러움 또한 느끼게 만든다.

누군가는 '100만 아이돌 연습생' 시대라고 요즘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해외 시장에 K팝을 널리 알리고 대중들의 환호를 받는 스타가 되길 누구나 원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성공을 맛보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미 그룹 원더나인의 이도저도 아닌 활동을 지켜본 입장에서 MBC는 과연 2년 전의 패착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수 있을까. 이는 <야생돌>의 제대로 된 생존 여부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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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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