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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차 지명 잔혹사’ 사라집니다...곽빈도 돌아왔으니까요 [엠스플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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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이제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잔혹사가 사라질까. 1차 지명 출신 투수 3명이 나란히 1군에서 활약하는 그림이 나오는 가운데 2022시즌엔 이들이 다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이상적인 전망까지 나올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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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곽빈이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말 그대로 ‘인생투’를 펼쳤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함께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까지 달성한 곽빈의 하루였다.

곽빈은 9월 18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7대 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85일 만에 리그 6위에 오르는 기쁨까지 맛봤다.

이날 두산은 3회까지 0대 0 팽팽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0의 균형을 깬 건 4회 말 무사 만루 기회였다. 박계범이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의 5구째 132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시절인 2019년 9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 기록이었다.

박계범의 선제 만루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5회 말 김재환의 적시타, 6회 말 장승현의 적시 2루타와 호세 페르난데스의 희생 뜬공으로 7대 0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 '인생투' 펼친 곽빈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보다 첫 퀄리티 스타트 달성이 더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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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이 인생투를 펼쳤다(사진=엠스플뉴스)



무엇보다 곽빈의 ‘인생투’가 빛났다. 곽빈은 최고 구속 154km/h 속구(55개)와 커터(24개), 포크볼(23개), 커브(13개) 등을 섞어 SSG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위력적인 하이 패스트볼과 함께 포크볼, 커브 제구까지 이뤄지자 SS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곽빈에겐 이날 달성한 기록 가운데 한 경기 최다 탈삼진보다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선발 등판 때 퀄리티 스타트 달성 기회가 종종 찾아왔는데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겨서 너무 아쉬웠다. 오늘도 6회 마지막 이닝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어떻게든 주자를 깔아놓은 책임을 지고자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또 여기서 무너지면 등판마다 똑같은 투수니까 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보다 첫 퀄리티 스타트가 더 기쁘다. 드디어 어려웠던 마지막 고비를 극복한 느낌이다.” 곽빈의 말이다.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곽빈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였다. 압도적인 구위를 보유했음에도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는 제구와 많은 사사구 허용으로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실제로 곽빈은 2021시즌 67이닝 동안 사사구만 무려 58개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수치가 1.61로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곽빈은 마운드 위에서 잡생각을 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동시에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자 노력했다. 최근 등판에선 그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오는 흐름이다.

곽빈은 “그간 마운드 위에서 혼자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까 좋지 않았다. 제구 안정을 위해 먼저 내 공의 힘을 스스로 믿는 게 첫 번째였다. 맞아봤자 얼마나 맞겠느냐는 단순한 생각으로 전력투구를 펼쳤다. 초반 힘이 있을 때 속구로 밀어붙이다가 중간에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로 힘을 아끼고 막판에 다시 속구 힘으로 누르려는 운영이 통하는 느낌이다. 또 이전엔 투구 템포가 느렸는데 최근 투구 템포를 빨리 끌어 올렸다. 그렇게 곧바로 타자를 상대하니까 잡생각이 안 나는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 1차 지명 잔혹사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두산, 2022시즌 최원준·곽빈·이영하 토종 선발진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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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오랜 재활 끝에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압도적인 구위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곽빈은 2018년 입단 첫해 불펜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뒤 그해 가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2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했던 곽빈은 이제야 선발 투수로서 빛을 보는 분위기다.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기에 지금 야구가 잘 되든 안 되든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진단 자체가 너무 재밌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단 것도 뿌듯하다. 올해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고자 노력 중이다. 이제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도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고 싶기에 등판마다 전력투구를 펼치면서 시즌 끝까지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 그리고 가을야구 무대에서 후회 없이 공을 던지고 싶다.” 곽빈의 말이다.

만약 곽빈이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유지에 성공한다면 두산은 오랜 기간 겪었던 ‘1차 지명 잔혹사’를 이제 잊을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과거 1차 지명 주인공이었던 투수들이 수술대에 올라 장기간 재활에 들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제는 두산 1차 지명 잔혹사가 옛 추억이 될 전망이다. 과거 1차 지명 뒤 수술을 받고 긴 재활 시간을 보낸 투수 이영하와 최원준이 1군에 잘 자리 잡은 까닭이다. 거기에 곽빈까지 1군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1차 지명 투수다운 진가를 발휘 중이다.

2022시즌엔 앞선 1차 지명 투수 3명이 모두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장면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막판 불펜 전환을 택한 이영하를 향해 “결국, 내년엔 (이)영하가 다시 선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불펜에 있기엔 가진 구위와 선발 체력 등 장점이 아까운 투수다. 장기적으로 영하는 우완 선발 에이스를 맡아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영하가 컨디션을 회복한 뒤 최원준과 곽빈까지 좋은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면 두산 팬들은 1차 지명 투수 3명이 나란히 토종 선발진을 맡는 그림을 2022시즌에 기대할 수 있다. 그 순간 오랫동안 두산을 괴롭힌 ‘1차 지명 잔혹사’도 사라질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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